남성 동성연애자로 만난 두사람이 시차를 두고 여성으로 성 전환했다 다시 한명이 남성으로 성 전환한 황당한 일이 중국에서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3개월후 결혼할 것으로 알려져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5세의 훙옌(紅顔)과 22세의 쉐얼(雪兒). 곧 부부가 될 두사람의 기구한 인생 역정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지난 2000년에 시작된다. 둘 모두 일자리를 찾아 광저우로 갔다 우연히 만나면서부터였다. 첫눈에 반한 두사람은 바로 동거에 들어갔다. 남 동성연애자들로서의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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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옌(왼쪽)과 쉐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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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인생은 2001년 갑자기 바뀐다. 훙옌이 여성으로 성전환할 경우 나이트 클럽에서 일할 기회를 가지고 많은 돈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진 것. 결국 훙옌은 2001년 하이난다오(海南島)와 태국에서 수술을 받고 신체적 여성으로 태어났다. 2년 후 이번에는 쉐얼이 돈을 벌기 위해 여성으로 성전환했다. 남성 동성연애자였다가 여성 동성연애자가 된 것. 두사람은 그러나 최근 다시 훙옌이 남성으로 성전환하는 결정을 내리고 28일 드디어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3개월후 완전히 성공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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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옌(왼쪽)과 쉐얼. 훙옌이 수술을 받기 전 마지막 화장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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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사람의 케이스는 동성 연애자가 적지 않은 중국에서도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때문에 논란이 많다. 물론 대세는 이번 일을 개탄하면서 앞으로 성 전환에 대한 법적인 제재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동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관용적인 자세가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이번 사태로 어떤 엽기적인 사건, 사고에도 잘 놀라지 않는 중국 사회가 다소 충격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