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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의 국경절(國慶節) 연휴를 보냈다. 관공서나 학교 등은 굳게 문을 걸어잠근 반면 관광명소는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은 나라가 크고 사람이 많아서인지 특별한 것도 많다. 그 특별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휴일이다.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중국에는 3대 장기휴일이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5월1일 노동절, 건국기념일인 10월1일 국경절이다. 중국에서는 3대 장기휴일을 제외하고는 다른 국정 공휴일은 없다. 우리 민족에게는 최대명절인 추석도 공식 휴일이 아니다.
사실 중국의 3대 장기휴일의 법정휴일은 각각 사흘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 기간 대부분 일주일 이상 휴무를 한다. 남한의 99배에 이르는 광활한 국토에서 살다 보니 고향에 한 번 가거나 여행을 하더라도 외국에 나가는 것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 안팎이어서 교통수단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3대 장기휴일은 여행 성수기여서 각종 요금이 평상시보다 비싸진다. 요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더라도 황금연휴 기간에는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거리 교통편은 역시 안전하고 빠른 철도다. 하지만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철도로 웬만한 곳을 가려면 1박2일은 기본이고, 약간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은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그러니 3일 휴가로 먼 고향을 간다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정휴일 3일로는 목적지를 가는 데만도 빠듯해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지 않으면 짐을 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3대 장기휴일이 시작되기 전 토·일요일에 근무하는 대신 3일 법정휴일을 5일 연휴로 늘린다. 그리고 휴일 뒤의 토·일요일과 연결시켜 일주일 쉬는 것이 상례다. 일주일이라면 중국의 어느 곳이라도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들은 3대 장기휴일 중 설에는 귀향해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노동절과 국경절에는 자신이 가고 싶었던 곳에 간다. 노동절과 국경절은 봄과 가을의 중턱이어서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누구나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말 그대로 황금연휴인 셈이다.
1년에 세 번에 걸친 이 같은 장기휴일로 여행업계를 비롯한 중국의 서비스업종은 최대 성수기를 누리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광대한 국토를 가진 중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여행업계는 1년 내내 성수기를 맞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정함으로써 중국인들은 올해도 국경절에 일주일간의 연휴를 즐겼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깊이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기간 중에 관광명소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디를 가나 붐비는 사람들로 짜증이 날 정도이지만 중국 사람들은 또다시 다가올 설 명절을 생각하며 일주일의 연휴를 만끽한다.
중국 내에서 3대 장기휴일에 대해 논란도 일고 있지만 이 같은 중국의 특수성을 알고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김부식 중국 베이징 거주·애니차이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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