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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100회>:어서 전화 끊기만을 초조히 기다렸다...
북경시간: 2006-10-04 00:58:33 
 

"저도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너무 완벽해서…"
 손징스가 말꼬리를 흐렸다. 당연히 그녀도 진징두의 소신 있는 태도가 괜히 취해보는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았다. 그녀는 그 바램을 바로 충격에서 회복돼 평소의 여유 있는 태도로 돌아간 석방장에게 기대어린 눈길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냈다. 어째 믿음이 가는 인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그림=이용호 화백  
 
"우선 앉읍시다, 천징두! 흥분해봐야 별로 좋을 게 없잖아요"
 "이 사람아 내가 지금 흥분하지 않게 됐는가? 재서가 아무 원한도 없는 절친한 후배 김희덕을 살해했다는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거냐구? 그 친구 기자 출신답게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다 나한테 경고까지 받았단 말이야"
 "압니다, 알아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죠. 그 친구를 구해낼 방법을 말이예요"
 "완벽한 진범으로 몰려 있다지 않은가, 지금?"
 "그래도 방법은 있을 겁니다"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는가, 자네에게?"
 "찾아봐야죠. 원래 진범은 증거를 별로 안 남기는 것이 상식입니다. 반대로 범인으로 몰리는 경우는 의외로 너무나 완벽하게 걸려드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 원칙을 굳게 믿고 대응책을 마련하면 그 친구에게 솟아날 구멍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래?" 

석방장과의 대화는 진징두의 흥분을 조금씩 누그러뜨리고 있었다. 그는 어색한 표정을 지은채 다시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그의 흥분에 놀란 주위의 손님들이 하나씩 자리를 뜨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그중에는 둥성 파출소에서부터 손징스를 따라와 바로 옆 좌석에서 세사람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웬 건장한 체격의 남자도 한명 포함돼 있었다. 

 "아직 못 찾았다구요, 싼수!"
 옥환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목소리에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얼굴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창백한 안색이 마치 며칠 앓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있었다.
 "미안…해, 샤오환! 그러나 분명히 오늘…내로 연락이 올거야. 조금 더 기…다려봐. 정보기관 고위직에 있…는 친구한테 단단…히 부탁했으니 틀림…없어" 

조립삼은 미안했다. 안 그래도 더듬기가 있는 그의 말이 더욱 어렵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요, 싼수! 희망을 버리지 않을게요"
 "전화가 올거…야, 틀림 없이"
 "…"
 "가만, 전화…가 온 모양…이네" 

조립삼이 옥환과 대화를 나누다 말고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옥환의 얼굴이 조금 환해졌다. 조립삼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좋은 말만을 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어느새 전화를 받는 조립삼의 얼굴에 날아가 박혀 꼼짝조차 하지 않았다.
 "응, 응" 

전화를 받는 조립삼의 표정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뭔가 소득이 있는 것 같았다. 옥환의 얼굴이 더욱 밝아졌다. 그녀는 조립삼이 어서 빨리 전화를 끊기만을 초조히 기다렸다.
 "샤…오환!" 

드디어 조립삼이 전화를 끊고 입을 열었다. 옥환은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에 잠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이디…엔구 공안분국 둥성파…출소에 있대"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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