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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차이나 > 중국참여란 > 소설  
황혼의 상하이탄 <101회>:그녀는 재서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북경시간: 2006-10-04 14:59:25 
 
"둥성파출소?"
 옥환이 조립삼이 더듬으면서 전해준 파출소 이름을 가만히 되뇌였다. 재서의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인근 파출소에 연행된 것이 확실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정말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잠시후 얼굴을 양손에 파묻었다. 감격과 걱정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 그림 = 이용호 화백  
 
"샤오…환, 힘을 내.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앞으로도 가능한 한 내 미력이…나마 보탤 테…니까"
 조립삼이 조심스럽게 옥환을 격려했다. 안쓰럽다는 표정이 얼굴에 그득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싼수?"
 한참만에야 얼굴을 든 옥환이 약간 울음기 머금은 목소리로 대책을 물었다. 그건 이제 당신만 믿는다는 무언의 신뢰에 다름 아니었다.
 "이렇게 하…지. 우선 그 친구와 절…친한 사람들을 한번 만나…봐. 경찰이라…니까 무슨 대책…이 있을 거야" 

조립삼은 옥환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메모에 뭔가를 쓱쓱 적어 옥환에게 건넸다. 옥환이 메모를 받아 읽었다. 그녀의 표정이 두드러지게 환해지고 있었다.
 "저 혼자만 만나나요, 싼수도 웬만하면 같이 가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니…야. 나는 후이졔에게 보…고를 해야 하…니까 일단 샤오…환이 먼저 만나. 어머니한…테는 내가 얘기한 것을 비밀로 할…게"
 "그래요 그럼. 아무튼 너무 너무 고마워요, 싼수!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
 "은혜는 무…슨. 샤오환이 잘 되…야 나도 마음이 편하…다구.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도움…을 요청해, 알…았지" 

조립삼이 환한 표정으로 옥환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들겼다. 옥환의 얼굴도 눈에 띄게 밝아지고 있었다. 옥환은 밖을 내다봤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녀는 조립삼에게 깊숙이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한 다음 서둘러 세계 각국의 대사관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싼리둔(三里屯)의 유명 커피 숍 아드리안(Adrian)을 나섰다. 서두르지 않으면 큰 일이 날지 모른다는 조급한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손징스는 속이 후련했다. 가슴을 짓누르는 협심증이 말끔히 사라진 것 같은 시원함이 따로 없었다. 그녀의 애차 푸캉이 오늘따라 엔진 소리도 시원하게 내달리는 데에는 다 나름의 까닭이 있었다.
 그녀는 재서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자신의 행동이 특별히 파렴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싫었다. 법적으로도 크게 문제돼 구속까지 되는 횡액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했다. 다만 몸담고 있는 조직에 누를 끼치는 행동을 했을지 모른다는 양심적 자책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직면한 재서를 생각하면 그 정도의 심적 고통은 충분히 감내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재서를 다시 가만히 떠올려봤다. 7년전 고향인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에서 올라와 베이징 경찰학교에 진학한 이후 수많은 남자들을 접촉해 왔어도 그처럼 강렬한 호감을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일견 우둔해보이면서도 진지한 외모나 시원스레 잘 빠진 체격도 그러했으려니와 남에 대한 세심한 배려,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으면서도 잃지 않는 침착함등은 정말 웬만한 여자들의 마음은 다 사로잡을 남자로서의 상당히 괜찮은 매력이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그의 조금은 수줍음을 머금은 어정쩡한 미소가 너무나도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녀는 경찰이 아니라 여자로서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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