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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102회>:"당신 누구야, 감히 경찰을 건드려"
북경시간: 2006-10-04 01:00:11 
 

그녀는 말할 것도 없이 그와의 갑작스런 인연이 어떤 그럴싸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는 언감생심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저 깊은 호감을 가진 남자를 마음속에 품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 그녀의 소박한 생각이었다.  

   
  ▲ 그림 = 이용호 화백  
 
또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다 하더라도 진징두와 석방장의 맹활약으로 그가 만에 하나 풀려날 경우는 극적으로 자신과 역사가 이뤄지지 말라는 법도 전혀 없지는 않을 터였다. 기분이 더욱 좋아진 그녀는 자연스럽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쪽으로 내달렸다.  

그녀의 애차 푸캉은 차오양구 지창푸루 인근의 쿤룬(崑崙)호텔과 화두(花都)호텔을 지나 신위안리(新源里)의 위양(漁陽)호텔 방향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녀가 경찰학교 졸업 이후 3년째 죽 혼자 사용하는 숙소인 쓰취안(四全)아파트는 바로 그 위양 호텔 비스듬한 맞은편의 진바오(金寶)레스토랑에서 골목 방향으로 약 30미터 앞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는 아파트 내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바로 2층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경쾌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윽!" 

손징스의 입에서 갑작스런 비명이 터져나온 것은 그녀가 집 문을 따고 안으로 막 들어가려는 즈음이었다. 웬 남자가 집 근처에서 숨어 기다리다 그녀의 등 뒤에서 뛰쳐나와 목을 조른 것이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단순 강도인가, 아니면 혼자 사는 여자를 노린 근처 동네의 치한인가…그녀는 그 짧은 찰나에도 경찰답게 계획적으로 습격해온 남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더불어 경찰학교 재학 내내 익혀온 호신술의 초식을 머리 속에 빠르게 그려가고 있었다.  
 "어이구!" 

꽤나 고통스럽게 들리는 외마디 소리는 남자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손징스의 양 팔꿈치가 남자의 가슴께 급소를 정확하게 가격한 것이다. 남자의 손이 그녀의 목에서 빠져나갔다. 그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빠르게 뒤로 돌아서 주춤거리는 남자의 낭심을 강하게 걷어찼다. 남자가 다시 휘청거렸다. 하지만 남자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텐데도 고통을 참은채 손징스의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아마도 집으로 들어와 그녀를 제압하는 것이 일차 목표인 듯 했다.
 "당신 누구야, 감히 경찰을 건드려" 

손징스가 고통을 참으면서 문을 잠그는 데에 여념이 없는 남자를 향해 호통을 쳤다. 경찰 경력이 겨우 3년에 불과했음에도 꽤 권위가 묻어나고 있었다. 남자가 잠시후 얼굴을 들었다. 주변 아파트에서 넘어들어온 희미한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손징스는 남자의 얼굴이 어째 눈에 꽤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곧 흠칫하고 소스라치게 놀랬다. 그는 찻집 비루쉬안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다 진징두가 흥분하는 것과 때를 같이 해 밖으로 나가버린 손님들중 한명인 20대 후반의 남자였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비틀거렸다. 뭔가 아찔한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단순한 강도나 치한이 아니었다. 그녀는 둥성파출소에서부터 줄곧 미행과 감시를 당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고 있었다. 

"허, 경찰답게 행동하고서 그런 소리를 해야 하는 것 아냐. 마약 사범에 강간, 살인까지 자행한 중죄인에게 넘어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다니. 안 그런가, 쑨징스?"
 남자가 이죽거렸다. 뭔가를 알고 있다는 소리였다. 손징스의 얼굴이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누구세요? 이자런인가요?" 

같은 경찰이냐고 반문하는 손징스의 물음에 힘이 없었다. 태도도 공손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가 경찰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신분과 행적을 남자가 손바닥 안처럼 꿰고 있기는 어려웠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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