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군. 어쨌든 쑨징스 너는 네 행동에 합당한 응징을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손을 좀 봐주지. 남자를 좋아하는게 분명하니 너도 즐기면 더욱 좋고"
남자가 절망적인 표정을 한채 떨고 있는 손징스에게 다가갔다. 손징스는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치마의 중앙을 양손으로 가린채 뒤로 몇걸음이나 멀찌감치 물러났다. 적극적으로 저항하겠다는 의사가 엿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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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이용호 화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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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찍소리라도 내 보시겠다 이런 생각인가? 좋은 말 할때 순순히 훌훌 벗어던져버리는 게 좋을걸. 실갱이할 시간을 아껴 어떤 체위로 즐길 것인가 연구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남자가 비아냥거리면서 손징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갔다. 낭심을 강타당해 걸음걸이는 불편했어도 손징스를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무척이나 강해 보였다. 손징스가 다시 몇걸음 더 뒤로 발걸음을 옮겼다.
"퍽!"
남자의 배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곧 이어 그의 배를 가격한 손징스의 주먹이 남자의 얼굴로 향하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약하게 나갔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른다는 본능적 위기 의식이 갑자기 그녀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남자도 나름대로 프로답게 얼굴로 향하는 두 번째 주먹을 가볍게 피하면서 그녀의 팔을 잡아채 확 비틀었다. 그녀의 몸이 심하게 휘청거렸다. 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손징스의 목을 팔로 완벽하게 제어했다. 그의 다음 행동도 민첩했다. 곧 바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그녀의 입을 우악스럽게 틀어막고 있었다. 마취약을 바른 손수건이었다. 그녀는 채 1분도 안돼 스르르 무너졌다.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손징스의 치마를 걷어올렸다. 희고 탄력 있는 눈부신 국부의 굴곡이 작은 팬티와 함께 그의 눈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는 마른 침을 몇번이나 꿀꺽 삼켰다.
"흐흐! 채 1년도 안된 먹음직스런 양가오가 분명하군. 얼굴도 이만 하면 반반하고 말이야"
남자가 손징스의 팬티마저 걷어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번도 성경험을 하지 않은 순결한 새끼 양이라는 의미의 단어 양가오(羊羔)를 입에 올리고 있었다. 손징스가 그 어느 남자의 손도 거치지 않은 전인미답의 완벽한 처녀라는 사실을 확신한다는 말이었다.
남자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서둘러 옷을 벗어버리고 손징스의 몸 위에 그의 몸을 실었다. 그녀가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그에 개의치 않고 그녀의 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완벽하게 마취가 되지 않았더라도 저항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으므로 그로서는 거칠 것이 없었다.
손징스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자신이 겁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구원을 요청하기 위한 소리도 질러야 한다는 다급한 생각 역시 없지 않았다. 하지만 소리는 입 밖으로 터져나오지 못하고 뇌리에서만 맴돌뿐이었다.
"쉬, 쉬…꺼, 쉬…꺼!"
손징스는 꺼져가는 의식을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재서의 이름도 입에 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노력은 그러나 별로 소득이 없었다. 그녀는 곧 완전히 의식을 잃고 이미 야수로 돌변한 남자의 육욕을 풀어줄 노리개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옥환은 갈수록 커지는 커피 숍의 음악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너무나 피곤해 깜빡 졸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핸드백에서 시계가 내장된 핸드폰을 꺼내 들여다봤다. 밤 11시인 약속 시간은 이미 약 5분여 정도나 지나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는 말대로 아직 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무료한 나머지 건너편에 말 없이 앉아 있는 하빙을 쳐다봤다. 웬일인지 평소의 밝고 환한 표정이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무슨 고민이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재서의 소재를 파악한 탓에 다소 풀어진 긴장이 다시 바짝 조여지고 있었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