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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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상품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장신구에서 모자 가방 스카프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내에서 생산되는
물건은 갈수록 줄어든다. 반면 중국산은 늘어나고 있다.
“바이어도 이제 한국을 찾지 않습니다. 살 물건이 없기 때문이지요.” 20년 이상 소상품을 수출해온 차봉규(車峰圭)
차스무역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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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봉규 차스무역 사장
중국에 가면 마음대로 골라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한국에서 물건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차 사장도 이 때문에 무역 거점을 중국으로 옮겼다. 견디기 힘든 비싼 인건비에 비싼 땅값, 비싼 원·부자재값이 한국 땅에서 소상품 제조산업을
밀어내 ‘버린 자식’처럼 변해 버린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살 길을 찾아 나선 중소기업은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로 생산거점을 옮긴 데 이어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중국으로 옮겼다. 정부가 고부가치 산업을 내세우지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치 산업은 많은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고, 대기업이나
몇몇 특수한 기업만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산업이다. 차 사장은 “많은 중소기업은 우리 정부와 사회의 외면 속에 한국에서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투자선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화학,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치고 중국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중국 내 계열사를
총괄하는 중국 본사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중국으로 건너가면 대기업 하나만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부품을 생산하는
관련 협력업체도 모두 건너가게 된다. 국내에서 전자·자동차 부품을 조달하던 일부 다국적기업은 이 분야의 중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부품 구매선을
아예 중국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부품업체가 중국에서 싼 값에 좋은 품질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 굳이 한국에서 부품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 한상들은 중국으로 생산기반을 옮겨버린 소상품처럼 이번에는 그동안 한국경제를 먹여살려온
전자·자동차·철강·화학 산업의 중국 이전이 국내 경제를 ‘황무지’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강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