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등 중심 구매 크게 늘어
중국의 가구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고 부동산 개발 붐이 일면서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가구 소비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집안 장식은 주로 조립식 가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일인당 평균소득이 3000달러(약 30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완성가구를 사들이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 건축장식협회 가구장식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의 가구·건자재 시장은 65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로 환산하면 81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건설업체가 아파트 내장을 위해 구입하는 건자재와 개인이 구입하는 가구·건자재가 모두 포함돼 있는 수치다. 그러나 10%는 개인이 구입하는 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가구는 베이징 곳곳에 널려 있는 가구·건자재 시장을 통해 팔려나간다. 중국의 가구·건자재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매년 20%씩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가구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대형 가구 유통업체도 잇따라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영국의 B&Q(중국명 바이안쥐·百安居), 프랑스의 르로이 메를린(러화메이런·樂華梅蘭)에 이어 다국적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 디팟(자더바오·家得寶)도 중국에 진출했다. B&Q는 이미 58개의 점포를 열었다.
중국 가구·건자재 업계는 주택 건축 시장보다 가구·건자재 시장이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시장에서는 100위안 상당의 주택을 팔면 130∼150위안어치의 가구·건자재가 팔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샘가구의 중국지역 책임자인 김영근(金榮根) 상무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완성가구 소비가 늘어난다”며 “중국은 가구 소비 확대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가구시장이 황금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한 가구상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에는 대형 가구시장에 곳곳에 들어서 있다.
(강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