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노동집약적 산업은 힘들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이 진출한 연해지역의 임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값싼 노동력 의존성이 강한 완구산업도 마찬가지다. 칭다오(靑島)의 완구업계 관계자는 “수요인력의 30% 정도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력이 부족하면 임금이 오르기 마련이다.
산둥성 칭다오의 공장 근로자 임금은 각종 보험과 부대비용을 합하면 한 달에 최소 1200위안선(약 15만원)에 달한다. 국내에 비해서는 아직 낮지만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현지 기업으로서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재료 구입과 임금에서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임금 상승은 우려로 다가온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에서도 임금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이태희 노무관은 “이 같은 점이 ‘차이나 리스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노동집약 산업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다. 생산기지를 연해지역에서 내륙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한편 연해지역의 노동집약 산업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가난한 중·서부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입장은 다르다. 중국 내지로 공장을 옮기면 이에 따른 물류비용과 원자재 구입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둥성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의 기업정책이 새로운 산업이동 현상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경쟁기반을 상실하면 투자기업은 다른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게 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는 최근 투자선을 베트남과 인도로 돌리는 기업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칭다오에 투자한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에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실업·반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 노동집약 산업에 대한 지원 축소는 중국 정부가 생각하듯이 연해지역의 공장을 내지로 옮기는 효과를 내기보다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철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강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