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겸 총서기가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18일 베이징(北京)을 떠났다. 그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9월 플로리다주 일원을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양국의 견해차로 후주석겸 총서기의 미국 방문이 연기된지 7개월만의 일이다. 첫 기착지는 시애틀이고 조지 W 부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0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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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겸 총서기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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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그의 방미는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정상 회담에서 논의될 현안들이 해결될 기미가 별로 없다.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그렇다.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 흑자, 인민폐 평가 절상, 시장 개방 문제등에 있어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종교 자유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등에서도 양국의 입장은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미 일정이 확정되고서도 양국이 후주석겸 총서기의 방문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미국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중국이 요구하는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으로 격을 낮춰 상대의 코를 한번 눌러보자는 생각이 있었을 법 했다는 얘기이다.
물론 중국으로서는 미국에 할만큼 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중국은 후주석겸 총서기의 방미에 앞서 무려 200여명의 경제인들을 대동한 우이(吳儀)부총리를 선발대로 파견,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더구나 보잉기 80대를 포함해 무려 162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제품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적극성도 보여줬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 쇠고기에 대한 시장 개방을 천명하고 있을뿐 아니라 점진적인 위안(元)화의 평가 절상도 용인할 움직임을 보이고도 있다. 한마디로 가능한 조치들은 적극적으로 취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내 중국계 반체제 인사들과 중국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의 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극심한 탄압에 직면해 있는 파룬궁(法輪功) 지지자들의 극성스런 반중 시위는 벌써부터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후주석겸 총서기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시애틀의 현지 경찰은 이미 비상 경계령을 내려놓고 만일의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후주석겸 총서기와 부시 대통령은 20일의 정상 회담에서 양국의 입장이 일정한 차이가 있는만큼 공동성명같은 것은 발표할 가능성이 낮다. 또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도 화기애애할 것 같지만은 않다. 중국과 미국의 간극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이웃이라고 해야 좋을 것 같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