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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여성 3천만명의 '성매매 제국'
북경시간: 2006-11-11 15:17:26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과 사회주의권 종주국 중국 건국의 일등공신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은 색을 꽤나 밝힌 영웅들로 유명하다. 특히 마오 전 주석은 사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웬만한 사람의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3번 결혼한 것도 모자라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 여성들과 로맨스 차원을 훨씬 벗어나는 엽기적 애정 행각을 즐겼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의 의사 출신 비서였던 리즈수이(李志綏)가 중국에서 판금당한 책 '마오쩌둥의 사생활'을 그저 모시던 사람을 음해하기 위해 쓴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에 비춰볼때 100% 그렇다. 

  
   
베이징의 외곽인 스징산(石景山)구 거리에서 웬 남성이 직업 여성인듯한 20대 여자를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마오 전 주석도 매춘에 대해서만큼은 대단히 엄격했다. 또 그가 통치하던 시대에 매춘은 적어도 공공연하게 자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단언컨대 아니다. 한때 척결해야 할 최고의 사회악으로 꼽힌 매춘이 완전 일상 생활이 돼버린 것이다. 매춘, 마약, 도박을 의미하는 황두두(黃毒賭)라는 단어가 요즘 중국 언론에 적지 않게 등장하는 것은 다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해도 좋다. 마오 전 주석의 혼령이 있다면 아마도 땅을 칠지도 모를 상황이 아닌가 여겨진다.

   
베이징의 징산(景山)공원 앞 거리. 직업 여성이 확실한 20대가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현실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풍속 산업이라는 점잖은 표현을 써도 어째 어색하기만 한 섹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수가 엄청나다는 현실에서 우선 파악이 가능하다. 2006년 6월 현재 황쓰냥즈(黃色娘子)로 불리는 이들의 수는 비공식적으로 대략 2000만여명에서 3000만여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웬만한 중소국가의 인구에 못지 않다. 중국 전체 인구 대비 비율로는 1.5%에서 2.3% 정도에 이른다. 중국이 법률적으로는 매춘을 합법화하고 있지 않은 국가라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결코 만만치 않은 규모이다. 

    문제는 앞으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비관적인 관측을 하는 일부 비판론자들의 주장이 이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21세기에 진입한 이후부터 매년 신규로 섹스 시장에 진입하는 직업 여성들의 수는 평균적으로 전체 종사자들의 약 10% 정도에 이른다. 상황을 방치할 경우 늦어도 2010년 이전에 직업 여성들의 수가 4000만여명을 넘어 5000만여명을 향해 달려갈 수도 있다는 계산이 충분히 가능하다. 

   
선전의 유명한 한 풍속 업소 실내. 고객이 서비스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매춘이 어느 일정한 지역에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현실 역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풍속 산업에 관한 한 청정지역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다오(海南島)는 공산 혁명 시기 투쟁의 제 일선에 나선 여성 전사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한때 아프리카에까지 소개돼 유명해진 무용극 훙쓰냥즈쥔(紅色娘子軍)은 바로 이들의 활약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이곳은 공산 혁명의 성지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봐도 매춘의 현장이 돼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달라졌다. 직업 여성을 일컫는 황쓰냥즈쥔도 이 훙쓰냥즈쥔에서 따온 단어이다. 매춘 현상은 이제 전국적 현상이 됐다"라고 푸념하는 사회과학원 왕이(王毅)연구원의 개탄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실시된 일제 단속에서 베이징 경찰에 검거된 직업 여성. 미모가 보통이 아니다
   어느 정도인지는 수도 베이징(北京)의 현상을 몇 지역으로 나눠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한때 외국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깨끗한 것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웠던 차오양(朝陽)구 야윈춘(亞運村). 그중에서도 웬만한 수준의 재력가가 아닌 중국인들의 경우 한번 살아보는 것조차 꿈을 못 꾸는 후이위안(匯園)아파트는 지금도 베이징에서는 꽤 괜찮은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변 일대는 부촌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우선 밤낮을 가리지 않은채 공공연하게 길거리에 나와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상당한 수에 이른다. 고객을 유인하는 비교적 저렴한 수단인 명함 크기의 음란한 전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인근 우저우(五洲), 밍런(名人), 카이디커(凱迪克)등의 호텔 앞에서 아예 전단을 통째로 뿌리는 젊은 여성들을 목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일부 호텔에서는 직원들이 은근하게 전단을 건네면서 매춘을 권하는 기가 막힌 상황도 종종 연출된다.

   
일제 단속에 의해 체포된 직업 여성들.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 안쓰럽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호텔로 유명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인근 리두(麗都)호텔 주변 역시 비슷하다. 안마라는 간판을 내건 묘한 분위기의 업소가 숱하게 많다. 외국인들이 밤 늦은 시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잠재적 고객들이 유혹을 당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현장과의 접근이 용이한 사실도 중국의 매춘 현상이 지니는 심각한 문제중 하나로 꼽힌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중국내 매춘은 주로 각종 업소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를테면 카라오케나 호텔의 고급 유흥업소, 안마 시술소등이 주요 현장이었다. 따라서 작심을 하고 이들 업소를 들르거나 하지 않을 경우 매춘 현장은 접근하는 것이 쉽다고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서 성을 팔려는 여성을 우연하게 맞닥뜨리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다. 베이징의 경우 차오양구 쿤룬(崑崙)호텔과 지창푸루(機場輔路) 일대가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사례를 들면 더욱 알기 쉽다.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면서 무역업을 하는 한국인 K씨는 얼마전 숙소인 톈안먼(天安門) 인근 시단(西單)의 민주(民族)호텔 앞에서 아주 희한한 경험을 했다. 벌건 대낮인데도 호텔 앞에서 웬 묘령의 여성이 접근하더니 은근한 유혹을 해온 것이다. 그 다음은 더욱 가관이었다. 그녀는 핸드백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꺼내더니 자신을 비롯한 몇명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고는 어디든지 원하는 데는 다 가겠다는 의사까지 친절하게 전달했다. 그는 진짜 황당했으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매춘 현장과의 뛰어난 접근성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문자 메시지가 그렇지 않나 여겨진다. 풍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나 업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날리다보면 걸려드는 잠재적 고객은 많을 수 밖에 없다.  

   도색 사이트나 일반 포탈의 BBS(사설게시판) 역시 매춘 현장에 대한 뛰어난 접근성을 보장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정보 통신 당국에서 사회 풍속을 해치는 사이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는 있으나 역부족을 실감한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게임 사이트 진랑(金朗)을 운영하는 리톈닝(李天凝)사장은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매춘 사업에 이용하는 것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업자들이 치고 빠지고 하는 전술을 쓰면 정보 통신 당국으로서는 진짜 적발이 쉽지 않다. 이 경우는 아직 미성년자들인 학생들이 잠재적 고객이 될 가능성이 많아 심각하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선전의 풍속 업소 실내 전경. 한명의 고객에 두명의 파트너는 기본이다
   중국이 매춘에서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대국으로 올라서게 된 데에는 한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사회가 전반적으로 민주화됐다는 현실을 꼽지 않으면 안될 듯 하다. 과거 같으면 엄벌에 처해 분위기를 다잡았겠으나 지금은 법적으로 중형에 처하는 것이 불가능해 번창일로를 치닺는다는 얘기이다.

   개혁, 개방의 심화 역시 꼽아야 할 듯 하다. 사회가 국제화 추세에 부응해 점차 열린 사회로 가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상행위인 매춘이 근절될 수가 있겠느냐는 논리가 아닌가 보인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 개방을 통해 이상적인 판룽창성(繁榮昌盛.번영하고 융성해짐)을 주창했으나 현실은 창성(娼盛.직업여성들이 번성함)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이 현실을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큰 돈을 벌게 해준다는 사실도 멀쩡한 여성들이 어느날 직업 여성으로 변신하는 이유중 하나로 거론된다. 현재 베이징같은 대도시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서 학벌도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여성들이 음식적등에 취업할 경우 받는 월급은 높지 않다. 많으면 1500위안(元.18만원), 적을 경우는 1000위안(12만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카라오케나 안마 시술소등의 풍속 업소에 취업하면 상황은 바로 달라진다. 매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카라오케에서 호스티스로만 일해도 하루에 팁으로 300위안(4만2000원)은 가볍게 버는 것이 가능하다. 재수가 좋아 두세번 정도 손님과 어울리면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 한달에 1만위안(120만원)까지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쁘고 나이 어린 여성들로서는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의 매춘은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확실히 정도를 넘어섰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아니 이대로 놔둘 경우 요원의 불길처럼 걷잡기 어렵게 돼 엄청난 사회 불안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안타깝기는 하나 제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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