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발사는 북의 최대 후견국을 자처하는 중국도 적지 않게 당혹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의 비공식 6자 회담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벌어져 더욱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6일의 정례 뉴스 브리핑에 앞서 5일 오후 급거 발표된 류젠차오(劉建超)대변인의 성명이 이 당혹감을 잘 보여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6일 오후의 브리핑에서도 중국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이번 사태로 인해 변경시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6일의 브리핑에서 "관계 당국이 냉정함과 감정의 자제를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에 유익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에서 확실히 읽을 수 있다.
당연히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보리내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제재에도 반대할 것이 확실하다. 나아가 식량 및 에너지 지원등의 대북 협력 시스템에도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데에서 보듯 북한 설득에는 나름의 상당한 공을 들일 것 같다. 10일과 11일로 각각 예정된 후이량위(回良玉)부총리와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방문은 무엇보다 이런 차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후이부총리는 정치적 신분상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우려를 북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바라는 바가 미국과의 직접 양자 대화이고 북한 역시 중국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극적인 타협점이 찾아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즉 중국이 미국을 설득, 북한과의 직접 양자 대화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해줄 경우 북한도 더 이상 상황을 어렵게 만들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굳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