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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600조원 가치 추정 '측천무후릉' 발굴 불허 확정
북경시간: 2006-11-11 00:52:05 
 
   5조위안(元.600조원)은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의 돈이다. 경제 규모 세계 15위권 전후 국가의 1년 GDP와 맞먹는다.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는 액수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중앙 정부는 최근 천문학적인 돈에 대한 유혹을 어렵게 떨쳐냈다. 발굴할 경우 5조위안의 가치가 있는 문물이 쏟아져나올 자국내 최고의 릉에 대한 발굴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를 거듭하다 불허 방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중국제일릉'으로 불리는 싼시(陝西)성 시안(西安)의 건릉(乾陵), 즉 '측천무후릉(則天武后陵)'을 발굴하지 말고 원형 그대로 보존할 것을 지난 2000년에 이어 현지 정부에 다시 최종적으로 통보한 것.
   
측천무후릉으로도 불리는 당 고종의 건릉 원경. 엄청난 가치의 유물이 묻혀져 있다
   그동안 싼시성 정부가 관광 수입 확대를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발굴을 주장하자 아예 더 이상 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고 볼 수 있다.

   원래 건릉은 측천무후(624-705)의 남편인 당(唐) 고종의 릉. 그러나 남편 사후 중국 유일의 여황제로 즉위한 그녀가 사망후 건릉에 묻히면서 '측천무후릉'으로도 불렸다. 나란히 황제에 올랐던 부부가 합장된,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릉이다. 고고학적 가치만 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릉이 중국에서 가장 잘 원형이 보존돼 있을뿐 아니라 도굴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두사람이 나란히 황제의 자리에 있었던 시기는 중국의 국운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다. 릉에 매장된 문물이 엄청난 값어치를 지닌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건릉으로 들어가는 길. 뒤편에 건릉이 보인다
   발굴 여부를 놓고 최초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지난 2000년 6월 당시 중국 문화재 당국에서 파악했던 이 릉의 공식 경제적 가치는 1000억위안(12조원)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무리 못돼도 5조위안은 된다는 것이 문화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나름의 충분한 이유는 있다. 우선 이들의 사망 당시 전 중국의 금은보화 상당수가 함께 매장됐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당시에는 그저 귀한 패물 내지는 예술품이었던 것들이 엄청난 값어치의 유물로 변했을 가능성 역시 만만치 않다.

 
   
건릉 입구. 발굴은 상당 기간동안은 완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치 무우 자르듯 내려진 5조위안의 가치는 어떻게 추산된 것일까?  이 릉에 묻혀 있는 유물의 양이 최소한 500톤은 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즉 아무리 안돼도 유물 1톤에 100억위안(1조2000억원)은 하지 않겠느냐는 보수적 추산에 근거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계산할 경우 몇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이들 유물중에서도 현재 가장 주목되는 보물은 전설적 명필가인 왕희지(王羲 之)의 란정서(蘭亭序)가 아닐까 싶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설적 명필 왕희지의 대표작 란정서. 측천무후릉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원본이 전해내려오지 않은채 필사본만 300여종이 출몰하고 있으나 두사람의 릉에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겠으되 발굴만 돼 경매에 넘겨질 경우 피카소의 작품 평균 가격인 1억달러(980억원) 정도는 문제가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싼시성 정부뿐 아니라 일반 문화 애호가들이 중앙 정부가 다시 확인한 릉 발굴 불허 방침에 진한 아쉬움을 보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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