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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미국 스타 안 부러워
북경시간: 2006-11-11 01:27:57 
 

 

체조의 전설적 영웅 리닝이 창업한 스포츠 용품 및 의류회사 리닝의 매장 전경. 중국 최고의 브랜드중 하나로 꼽힌다  

 

 

   21세기의 스포츠 스타는 몸값이 대단하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에서일지라도 스포츠 스타가 되기만 하면 1년에 일반 월급 생활자들의 수십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돈 정도를 가볍게 만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심지어 사회주의권 국가들인 베트남이나 쿠바등에서도 그렇다.
   
화장품 모델로 활약하는 다이빙의 영웅 궈징징. 인기를 발판으로 은퇴 후 모델로 본격적 활동을 할 경우 돈방석은 보장될 것이 확실하다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포츠 강대국인 중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현실이 베트남이나 쿠바와 비교하는 것조차 허락하지를 않는다. 인기 종목의 스타로 우뚝 서는 것은 그야말로 미국 스타 부럽지 않은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연봉이나 광고 수입, 인기를 이용한 사업등으로 일반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거액을 거의 여반장(如反掌)처럼 만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한 스타를 일별할 경우 상황은 알기 쉽다. 미 NBA 휴스턴 로키츠의 스타 야오밍(姚明.26)을 가장 먼저 꼽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작년에만 연봉과 광고 수입으로 1억7000만위안(元.204억원)을 벌어들였다. 샤킬 오닐같은 대 스타보다는 다소 적어도 웬만한 NBA 스타보다는 훨씬 많은 수입이다.  

   향후의 수입 전망은 아예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매년 연봉과 광고 수입이 최소 20% 정도 늘어난다고 가정해볼때 은퇴가 예상되는 2015년 전후의 불변 가격 기준 수입이 5억위안(600억원) 정도에는 충분히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누적 수입의 경우 최소 20억위안(2400억원)은 가볍게 넘을 것이 확실하다.

   
중국 체조의 전설 리닝. 스타 출신으로는 가장 성공했다
   아테네올림픽 허들 110미터에서 우승, 육상 단거리 트랙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출신 금메달리스트가 된 류샹(劉翔.23)은 야오밍에 눌려 언제나 최고 수입 2인자의 설움을 곱씹어야 하나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다. 비인기 종목의 스타임에도 작년 최소 2300만위안(27억60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아시아인으로서의 불리한 체격 조건을 극복하고 서양, 아프리카권 선수들을 누른 상징성이 크게 작용, 거의 모든 수입을 쇄도하는 광고 출연으로 올렸다.

   하나 아쉬운 대목은 그의 시대가 아무리 길어도 베이징(北京)올림픽 이후인 3-4년후면 끝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 점에서는 야오밍보다는 확실히 불운하다. 하지만 그도 은퇴시까지는 최소한 2억위안(240억원)의 누적 수입을 기록, 스포츠 재벌의 반열에 확고하게 진입할 것 같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이면서도 개인적 인기는 높은 류샹같은 스타들은 또 있다. 다이빙의 궈징징(郭晶晶.25)과 톈량(田亮.27)을 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유명세를 몰아 매년 1000만위안(12억원)대 이상의 꾸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궈징징은 미인이 아니라는 핸디캡까지 극복하고 각종 화장품 제품의 모델로 명성을 날리면서 웬만한 프로 모델 뺨치는 맹활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몸값이 훨씬 치솟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비해 톈량은 각종 연예 활동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케이스에 속한다. 그는 이로 인해 수영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지금은 선수 활동을 중단한 상태에 있다.

   
육상 허들 110미터 세계 챔피언 류샹. 유명세가 그대로 수입으로 연결되고 있다
   재미 있는 점은 둘이 한때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에 있다. 주변의 기대대로 인연을 잘 이어갔다면 시너지 효과를 엄청나게 봤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하지만 둘은 성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끝내 헤어지는 길을 선택해 광고주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줬다. 언론에서 둘이 결별을 선언했을때 1억위안(12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는 추산을 한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란타올림픽 2회 연속 제패의 신화를 남긴 푸밍샤(伏明霞.28)도 아쉬움을 주는 다이빙 스타로 꼽힌다. 아틀란타대회 이후 광고 모델로 활약하면서 상당한 수입을 올렸으나 4년여전 홍콩 특별행정구 재무장관을 지낸 량진쑹(梁錦松.55)과의 결혼으로 은퇴, 굴러들어오는 돈을 스스로 마다했다. 결혼 직전까지 3000만위안(36억원)의 누적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녀는 하지만 남편이 홍콩에서도 내로라하는 재력가인 관계로 여전히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다이빙의 남녀 영웅 궈징징과 톈량.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열린 메달리스트 환영식에서의 모습이다. 연인으로 계속 남았다면 광고와 연예 활동등으로 대박이 기대됐으나 헤어지고 말았다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선수 트리오로 불리는 하오하이둥(郝海東.36), 리진위(李金雨.29), 쑨지하이(孫繼海.29)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하오와 리는 200만위안(2억4000만원) 전후, 쑨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1500만파운드(27억원) 정도를 연봉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수입은 부수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우선 하오의 경우 그동안 벌어들인 연봉과 광고 수입을 활용해 소속팀인 다롄(大連) 스더(實德)의 경영에 적극 관여, 현재 대주주로 맹활약하고 있다. 과외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이 최소 5000만위안(60억원)은 된다는 소문이 축구계에 파다하다.

   
농구 스타 야오밍. 중국 최고의 스포츠 재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구 선수치고는 미남에 스타일이 좋은 리도 만만치 않다. 양복 메이커를 비롯한 각종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라는 명성을 수입 증대로 적극 연결시키고 있다. 연봉의 최대 5배에 해당하는 1000만위안(12억원)의 수입은 가볍게 올린다는 것이 정설이다.

   쑨은 연봉이 많아 그런지 두사람보다는 부수입 증대에 덜 적극적이나 광고 한편 출연의 평균 개런티가 최소 500만위안(6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결혼 적령기의 중국 여성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신랑감으로 리와 쑨을 항상 꼽는 것은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명성을 적절히 활용해 사업으로 성공한 스타도 없을 까닭이 없다. LA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체조계의 전설 리닝(李寧.43)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메달리스트 포상금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용품 및 의류 관련 사업에 투신해 기업인으로의  완전 변신에 성공했다. 성공한 기업인이 될 능력도 나름대로 있었겠으나 스타로서의 이름값이 사업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재산이 5억위안(600억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 종목별 선수들의 평균 연봉 역시 예사롭지 않다. 주전으로 뛰게 될 경우 평생 먹고사는 문제 정도는 걱정할 필요 없는 금액을 만지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축구를 사례로 들 경우 평균 40-50만위안(4800-6000만원)을 연봉으로 받는다. 배구나 농구는 평균적으로 다소 떨어지나 준 스타급 선수들은 오히려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남자 다이빙의 톈량. 모두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인기 탓이다. 방송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봉 40-50만위안은 얼마 안되는 액수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GDP가 한국의 10분의 1, 미국과 일본의 25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할 경우 4억8000만-6억원의 연봉에 해당한다. 결코 우습게 볼 간단한 수입이 아니다. 

   스타들이 누리는 혜택은 지도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구기 종목 감독의 경우 준 스타급 정도의 대우를 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해서는 베이징(北京)시 핸드볼팀을 1년동안 지도하다 지금은 산둥(山東)성의 웨이하이(威海)팀으로 옮긴 정강욱(38)감독의 설명이 현실을 잘 말해줄 것 같다. "처음 한국에서 중국으로 지도자로 초방돼 올때 사실 고민이 많았다. 1인당 GDP가 한국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나라가 과연 초빙해온 지도자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구심이 기우였다는 사실은 곧 밝혀졌다. 베이징팀은 당초 약속대로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월급을 나에게 줬다. 지금의 웨이하이팀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보다 많은 수입을 보장해주고 있다. 당연히 다른 종목의 상황은 더 좋다. 프로 축구의 경우 외국 감독들은 최소한 300만위안(3억6000만원) 정도는 보장받는다. 최근 중국에 각 종목의 유명 지도자들이 속속 몰리는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표팀 주전으로 뛸 능력을 가진 선수는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평생을 보장받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중국의 전역에서는 스포츠 스타가 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수를 가볍게 능가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더구나 일부 부유한 학부모들은 이 현상에 적극 가세, 자녀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도 있다. 학비가 상당한 수준인 축구학교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영재 학교가 지원자들로 넘쳐나는 경향은 무엇보다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스타가 되기만 하면 돈방석에 올라서는 현실이 아무래도 동기 부여의 요인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중국의 스포츠 스타가 미국의 스타 부럽지 않은 현실은 이미 도래했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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