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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에 스트레스 주는 공한증 종목 있다
북경시간: 2006-11-11 01:33:07 
 
 
연습에 열중인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양궁 선수 지망생들. 선수가 되는 즉시 공한증에 시달려야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 완벽이라는 것도 없다. 반드시 옥의 티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중국 스포츠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단언해도 좋다. 미국과 러시아 외에는 비견할만한 나라를 쉽게 꼽기 어려울만큼 막강한 것 같으나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는 종목들이 분명히 있다.

   바로 인접한 이웃 국가인 한국과 비교할 경우 진짜 이런 단정은 확실하게 증명될 것 같다. 솔직히 한국은 전체 인구와 국토등을 놓고 보면 중국과 비교될 수가 없다. 골리앗과 다윗이라는 표현을 써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국이 적지 않은 종목에서 한국에 많이 뒤지고 있는 것이 움직이기 어려운 사실이다.

   세계인의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축구를 먼저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국가대표간 경기인 A매치 26게임에서 한번도 한국을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전력이 비교가 안되는 대만조차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6승을 거두고 있으나 중국은 아직까지 전혀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언론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영국의 훌리건 이상가는 광적인 축구 팬이라고 밝힌 장루이(張磊)씨의 한탄이 현실을 잘 반영할 듯 하다. "중국 축구는 월드컵에 달랑 한번 출전한 이력에서 보듯 세계적 수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만큼은 2류가 아니다. 일본도 종종 이기고 한국이 비교적 약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도 상당한 우위에 있다. 지금도 이들 국가들을 만날 경우 펄펄 난다. 하지만 이상하게 한국과 경기만 하면 선수나 팬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 주눅이 든다. 전력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으나 이긴다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좀체 깨지기 힘든 징크스가 있다고 해도 좋다. 그것도 실력 차이라면 할말이 없으나 나를 비롯한 광적인 팬들은 한국을 한번 이겨보는 광경을 보는 것이 진짜 평생의 소원이다" 한국에게는 당분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웅변해주는 피눈물나는 술회가 아닌가 보인다.

   
연습에 열중인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 야구부원들. 열의에 비해 수준이 너무 낮다
   중국이 축구에서 한국에게 압도적 열세에 있는 데에는 그러나 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한 사실이 가장 먼저 꼽혀야 한다.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 열세에 있는데다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니 붙었다 하면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채 번번이 나가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면 선수들의 정신이나 몸 상태도 문제가 있다. 한국의 경우 일부 선수들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이 몸이 바로 재산이라는 철저한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다. 감독이나 코치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술이나 담배등을 가능하면 알아서 자제한다. 특히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는 거의 수도승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너무나 자유분방하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도 술이나 담배를 자제하는 법이 대단히 드물다. 게다가 인기인이다보니 주위에 여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대학시절까지 선수로 뛴 이력을 가지고 있는 진구이룽(金歸龍)씨가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경기장 밖에서의 자세가 꽤 중요하다. 평소의 생활 태도가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축구 선수들은 너무나 자유분방하다. 일부 선수들은 간염같은 치명적 질병을 가지고서도 버젓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악착같은 프로 근성이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오십보 백보인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중국 축구계 전반을 비판하는 것은 괜한 비난이 아닌 것이다.

   
열성적인 중국 축구팬들. 한국에 한번 이겨보는 것을 목도하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단체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지 않은 국민성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개인적인 성향들이 강하다보니 전체적인 전력이 극대화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대표선수를 비롯한 중국의 유명 선수들은 무려 14억명을 바라보는 인구 중에서 당당하게 선발된 선수들이다. 개개인으로만 놓고 보면 분명히 하나 나무랄데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단체 플레이를 외면한다. 자신이 상당히 우수한 선수라는 자존심에다 평소 몸에 밴 개인적 성향이 그대로 발휘되는 것이다. 그 어떤 종목보다 패스같은 팀 워크가 중요한 축구에서 이런  정신 자세와 성향은 치명적이다.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가 있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축구 선수 출신의 축구 전문기자인 P씨의 지적은 이로 볼때 정곡을 찌른 것이라 해도 좋다.  

   중국 축구계는 당연히 공한증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외국 지도자들을 영입하거나 전국 각 도시에 설립해놓은 각종 축구 학교들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등은 바로 이 노력을 잘 보여준다. 대표선수급 우수 선수들을 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계획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계획이 확정될 경우 이들은 술, 담배등을 자제해야 할뿐 아니라 이성 관계에서도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대학에 핸드볼팀이 많을만큼 저변이 넓다. 하지만 실력은 아직 멀었다. 대학 강호 톈진(天津)대학 핸드볼팀
   그러나 한국 축구를 넘어서려는 중국의 비원은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역시 이유는 있다. 무엇보다 징크스를 깬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또 전력이 아직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을 한번이라도 이기기 위해 홈 그라운드에서 계속 A매치를 개최하면 모를까 주요 국제 대회에서 승리하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 열린 중국 축구협회의 대의원 대회. 한국을 이기고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고 알려져 있다
   축구와 비슷한 종목은 이외에도 꽤 있다. 핸드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여자의 경우 1990년대 이후 한국과의 A매치에서 이겨본 기억이 감감할 정도이다. 남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팀끼리의 경기에서는 항상 10점 이상의 차이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팀을 지도하고 있는 정강욱감독의 지적이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공한증은 축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핸드볼에서도 한국을 한번 이겨보는 것이 중국 핸드볼계에서는 거의 비원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하지만 수준으로 볼때 상당 기간동안 한국을 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전체 등록 선수가 한국의 50배나 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중국 지도자들이 한탄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양궁은 안방 대회인 베이징(北京)올림픽에서만큼은 한국을 넘기 위해 단단히 벼르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지도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이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비원이 정말로 현실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훨씬 더 우세하다. 예컨대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의 경우는 선수층이 너무나 두텁고 중국과의 수준 차이가 확실히 있어 추월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와 레슬링은 수준 차이가 더 많이 나는 종목으로 꼽힌다. 최소한 20여년동안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과 겨루겠다고 벼르는 것은 아예 언감생심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최근 열린 한 프로축구 대회의 시상식 모습.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하고 있으나 전반적 수준은 한국에 다소 뒤져 있다. 공한증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다
   다른 종목에서도 한국과 같은 나라들은 있다. 축구에서 한국을 넘기 힘들듯 이들 종목에서도 철옹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컴플렉스를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영의 경우 오스트레일리아가 꼽혀야 할 것 같다. 한때는 강국으로 군림한 자존심이 오스트레일리아만 만나면 종종 좌절감으로 변질된다.

   복싱은 쿠바를 들먹이면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홈의 이점을 살려 최소한 1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이나 쿠바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려울 듯 하다.

   유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한참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다. 간혹 올림픽에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는 것이 대단하게 평가될 정도이다. 공일증(恐日症)이라는 말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

   중국의 평균적 스포츠 수준은 세계 최강, 최고로 불려도 확실히 손색이 없다. 그러나 컴플렉스를 심하게 느끼는 종목에서 세계적 강국들을 넘지 않고서는 세계 스포츠계의 진정한 강자로 군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축구를 비롯한 취약 종목에서 한국을 넘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지 않나 보인다. 중국 스포츠가 공한증 극복을 절대 명제로 인식하고 전력 투구해야 하는 이유는 굳이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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