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외로 높게 나타났다. 무려 10.2%였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중국 경제가 최근 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해 2분기(10.1%) 이후 처음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도 17일 이 사실을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겸 총서기가 16일 방중 일정을 소화중인 대만 국민당의 롄잔(連戰) 명예주석을 만나 성장률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온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는 8% 전후. 지난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4차 회의에서도 이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경기가 계속 과열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중국 경제 정책 당국은 경기 과열을 식히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3월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발표한 과열 경기 통제책을 적극적으로 계속 실시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 수출이 잘 되고 있다. 이 결과 올 1분기의 무역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나 늘어났다. 무역 흑자 역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41%나 늘어난 23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경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기 과열 통제책이 실효를 거둘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국제적으로 가장 큰 두 행사를 앞두고 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상하이(上海) 세계 박람회이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이 중요하다. 최소한 건설이나 철강 경기를 인위적으로 식히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내수를 진작시켜야 하는 당위성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수출을 통한 성장을 내수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내수의 진작이 절실한데 이 경우 경기 과열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중국 경제 정책 당국은 상황이 여의롭지 못할 경우 9%까지의 성장률을 실현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그러나 현실은 자칫하다가는 10%의 벽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라는 것은 진짜 있는 것 같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