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과 경제 발전에 매진해야 하는 중국의 처지에 비춰볼때 매춘이 줄어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거의 기적이 현실로 나타나도록 바라는 것에 가깝다. 설사 사정 당국에서 강력 단속에 나서더라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심해지면 심해지지 덜해지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특히 엽기적인 매춘의 경우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여성 대상의 매춘과 극소수이기는 하나 동성 매춘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중국인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여성과 성적 소수자들이 부담 없이 성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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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은 매춘 근절을 위해 처벌을 갈수록 강화할 방침이다. 매춘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분위기가 잘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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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매춘의 경우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나이트 클럽같은 곳에서 원한다면 가능할 수는 있다. 대신 남성들보다는 훨씬 더 많은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최소한 하루 저녁에 5000위안(元.60만원) 정도는 써야 한다. 임금 근로자의 월 소득이 2000위안(24만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업소가 어디에 소재하는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야뎬(鴨店), 오리고기집이라는 은어로 불리는 호스트 바에 가면 말할 것도 없이 더 싸게 즐길 수 있다. 기본 팁이 500위안(6만원)이고 하루 밤 봉사료는 2000위안 전후 한다. 전국적으로 100여개 업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北京)도 약 4-5군데의 업소가 유명하다. 주로 향락업소의 여성들이 고객이나 멀쩡한 여성들이 출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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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춘 척결을 위해서는 정기적 단속이 필수적이다. 베이징 근교의 지방에서 매춘 혐의로 적발된 일단의 여성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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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대상의 매춘은 거의 점조직으로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 대체로 개인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경우와 업소를 통한 매춘의 두 케이스가 있다. 성 매매에 나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다 동성애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간혹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이성애자들이 이 영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워낙 거래가 비밀스럽게 이뤄져 정확한 내부 문화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소돔과 고모라가 무색한 중국의 매춘 산업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계량하기는 어렵다. 적극적으로 집계하는 기관 역시 있을 까닭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되는지는 막연하게나마 추산해볼 수는 있다. 이 경우 전체 시장의 규모는 대략 2조1000억여위안(252조원) 정도에 이른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종사자 3000여만명이 평균적으로 1년에 7만위안(84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봤을때의 계산이다. 당국 역시 대강 이 정도는 되는 것으로 막연하게 파악하고 있다. 규모가 어마어마한 산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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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에이즈 박멸 캠패인. 매춘이 줄어들어야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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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은 부작용만 없다면 굳이 중국 사정 당국이 적극적으로 척결에 나설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사회 전반의 도덕적 타락을 초래하는 외에도 각종 부작용을 적지 않게 양산하고 있다.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의 만연에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우선 꼽힌다. 이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 역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상황을 방치했다가는 에이즈 환자가 곧 현재의 70만여명 전후에서 100만명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일반 성병 환자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전국적으로 3000만여명이 있으나 5000만명 돌파는 그야말로 식은죽 먹기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리들의 부패와 이런 저런 이유로 연결되는 현실 역시 무시해서는 안될 듯 하다. 혹자들은 매춘과 관리 부패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규제 있는 곳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사례를 들면 알기 쉽다. 지난달 초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공안분국은 관내의 일부 카라오케에 대한 단속을 벌였다. 이 결과 퇴폐 영업을 해온 업주들과 호스티스들이 다수 경찰에 연행됐다. 관례대로라면 이들은 재판을 받은 다음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훈방조치되는 행운을 누렸다.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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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경찰 간부들이 지난 3월 1일부터 발효된 치안관리처벌법 안내 전단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매춘 혐의자는 이전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처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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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납치나 인신매매같은 범죄의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중국내의 매춘은 대체로 자발적인 형태로 이뤄진다. 그러나 간혹 납치된 부녀자나 인신매매를 통해 거래된 여성들에게 강압적으로 시키는 경우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젊고 예쁜 여성들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사회악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 실제 공권력이 취약한 일부 지방의 경우는 공공연하게 여성들을 사고 파는 인신매매 현장까지 엄연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 1인당 1만위안(120만원) 전후에 거래된다는 것이 정설이나 젊고 예쁘면 부르는게 값이라는 소문도 없지 않다.
폭력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이들의 힘을 길러준다는 사실에서는 역시 사정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해야 하는 당위성이 읽힌다. 적극적으로 업소를 경영하거나 업소를 대상으로 한 갈취, 주류와 여성들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형태로 매춘 산업에 관여한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질 낮은 조폭들은 인신매매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 여성들의 중국 밀입국을 조장한다는 사실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매춘 업자들이 외국 여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려다보니 러시아나 동남아 여성들을 불법적으로 입국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 경우는 인신매매와도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어 향후 국제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연히 중국 당국은 사회주의 국가에 있어서는 안되는 이같은 악의 꽃을 뿌리뽑기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관련 부처의 각종 아이디어도 정책으로 연결, 제도적인 장치들 역시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우리가 매춘을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한에서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경찰 간부 런(任)모씨의 장담은 괜한게 아닌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노력은 아무래도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열리는 매년 3월경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옌다(嚴打), 즉 엄중한 단속이 아닌가 싶다. 전국의 풍속 업소들이 적어도 이 기간중에는 납짝 엎드려 영업을 자제하는 것은 다 이런 현실과 관련이 있다.
법적인 강화조치 역시 눈에 띈다. 원래 치안관리처벌조례였다가 지난 3월 1일부터 법으로 격상된 치안관리처벌법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매춘을 척결하려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의지가 잘 읽힌다. 내용도 간단치 않다. 매춘을 하다 적발될 경우 반드시 처벌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알린다는 점을 명문화하고 있다. 망신까지 주면 매춘의 버릇을 고칠지도 모른다는 기대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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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둥성 둥관(東莞)의 경찰 간부들이 매춘을 비롯한 사회악 척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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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적용된 사례는 많다. 베이징만 해도 하루에 최소한 2-3명이 적발에 걸려 처벌과 망신이라는 이중 횡액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 강력한 척결 노력은 풍속 업소들이 위법 행위를 했을 경우 즉각 영업 허가를 취소한다는 당국의 공공연한 태도 표명에서도 드러난다. 지금까지는 말로만 그쳤으나 앞으로는 진짜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회악이 다 그렇듯 매춘 역시 이미 뿌리를 확실하게 내린만큼 완벽한 근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국인들은 성은 즐기는 것이라는 개방적인 의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공산당의 주요 사상인 유물사관에서부터 유래한 극도의 현실적인 인생관까지 갖고 있다. 의외로 중국인들이 매춘의 근절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원의 천졔(陳傑)교수는 "솔직히 중국에 매춘이 만연하게 된 것은 오랜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당(唐)대의 측천무후(則天武后)와 청(淸)말의 서태후(西太后)등이 자행한 섹스 행각에서 충분히 엿보이는 원래부터의 엽기적 성문화가 매춘 산업의 활성화와 무관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솔직히 말해 앞으로의 전망은 어둡다"면서 향후 상황을 비관적으로 관측했다. 중국 당국이 앞으로도 매춘의 척결을 위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은 이로 볼때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