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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메달 50개! 미국도 지켜볼 수 밖에"
북경시간: 2006-11-13 00:01:15 
 
 

   
베이징올림픽의 마스코트. 마스코트에서조차 중국의 자신감이 물씬 묻어나는듯 하다.
   중국은 아직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국이라 하기 어렵다. 올림픽의 종합 성적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84년 LA올림픽 이후 빠지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으나 미국을 앞서본 적이 없다. 러시아(구 러시아 포함)를 누른 것도 미국에 비해 3개 적은 32개의 금메달을 따낸 2004년 아테네 대회가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러시아보다 낫다고 하기 힘들다. 아테네 대회에서도 전체 획득 메달수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보다 30개 가까이 적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더욱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인 육상과 다이빙을 제외한 수영등에서는 아직 경기력이 미국 및 러시아와 일정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 확실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안방 대회인 2008년의 베이징(北京)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에 등극할 것이 거의 틀림 없다고 전망해도 좋다. 베이징 대회가 지난 세기 내내 세계 스포츠계를 양분해온 러시아와 미국이 엄청나게 체면을 구기는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탁구를 즐기는 베이징 어느 학교의 학생들. 탁구의 경우 등록 선수만 수백만명에 이른다.
   베이징 대회에서 중국이 거함 미국을 가볍게 제칠 것이라는 단정적 전망은 사실 지난 두차례의 올림픽 성적에 비춰볼 경우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대회 3위에 이어 지난 대회에서 2위로 올라섰으니 1위를 하더라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의 각 종목 경기력은 더욱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선 중국이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탁구의 경우 텃세 비난을 촉발시킬지 모르는 전 종목 싹쓸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있다. 남녀 공히 출전 선수 모두가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일 정도이다.

   
중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한 것은 전 국민적인 성원과도 관련이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베이징올림픽을 후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세계 최강의 여자 역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출전히 허용되는 4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가볍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설사 국가대표 2진이 출전해도 금메달 싹쓸이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이빙은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차지한 저력이 더욱 더 분명하게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 스타 궈징징(郭晶晶.26)같은 대표선수들이 아직 건재한데다 어린 선수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아 아테네 대회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다이빙 우승이 유력시되는 궈징징(가운데). 중국 다이빙의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격도 거론하지 않으면 서럽다. 1984년 LA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상징성으로 보나 아테네 대회에서 4개를 따낸 저력으로 보나 탁구, 여자 역도, 다이빙과 함께 효자 종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230만명에 이르는 인민해방군이 저력의 원천이나 일반 선수층도 대단히 넓다. 

   취약한 종목의 분발 가능성은 미국을 확실히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를 더해줄 것 같다. 대표적인 종목이 권투를 비롯한 레슬링, 유도등의 격투기가 꼽혀야 한다. 그동안의 올림픽에서는 거의 참가하는 데에 의의를 뒀으나 베이징 대회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테네 대회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태권도의 기적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총국도 이들 취약 종목에서 최소한 3-4개의 메달을 딴다는 목표를 내걸어놓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스포츠훈련센터. 전국 각 성과 시에 거의 하나씩은 있다.
   국가체육총국은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 획득 목표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충분히 전망해볼 수는 있다. 300여개로 예상되는 전체 금메달의 약 17%에 해당하는 50개 정도는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어쨌든 스포츠 최강국인 미국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각 종목별 전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전통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탁구와 다이빙, 사격, 여자 역도, 배드민턴, 체조등에서 최소한 4-6개의 메달을 건지고 다른 종목에서 선전할 경우 가볍게 달성할 수 있다.

   
베이징농업대학 종합운동장 전경. 웬만한 학교의 경우 체육대회를 열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국 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준다.
   여러 요인을 상기해볼 경우 중국이 스포츠 최강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원이 풍부하다. 키가 가장 중요한 농구나 배구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미국보다 평균 신장이 높은 팀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 개인 종목은 대표 4-5진까지 1진에 못지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인원 제한 규정을 두지 않을 경우 일부 종목은 중국이 1위부터 10위까지를 싹쓸이 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수립한 취약 종목 진흥 정책인 '119공정'의 지속적 추진 노력 역시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총 119개의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 수영, 카누, 요트, 조정 종목을 적극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마련된 이 정책은 아테네 대회에서 일부 실효를 거둔 바도 있다. 목표치보다 많은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10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이라는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포상금 제도도 언급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체육총국의 내규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메달의 색깔에 의거, 각각 20만위안(元.2400만원), 15만위안(1800만원), 10만위안(12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동메달만 따도 일반 근로자 연봉의 5-6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금메달의 가치는 5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돈벼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자 소속된 성이나 시, 후원 기업, 협회에서 주는 포상금까지 합칠 경우 거의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컨대 아테네 대회 허들 110m 우승자인 류샹(劉翔.23)은 쾌거에 대한 보답으로 무려 400만위안(4억8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식 전경. 올림픽에 출전할 스타들의 사전 경연장이기도 하다.
   이외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전국 곳곳에 존재하는 각종 훈련 센터, 과감한 외국 지도자 영입등의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특히 외국 지도자 영입은 경기력 향상에 직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궁의 양창훈, 여자 하키의 김창백, 핸드볼의 정강욱감독등이 대표적인 외국인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조차 안되던 중국에 한국의 여자 하키팀이 최근 들어 연전연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막강해보이는 중국 스포츠에도 아킬레스 건은 있다. 축구나 남자 배구, 농구등 대부분의 구기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국제 수준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한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는 축구만 해도 망신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이다.

   동계 올림픽 종목이 취약한 현실 역시 중국인들을 머쓱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보다도 국제 대회 성적이 못해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진흥책이나 대형 스타가 탄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역시 세계 스포츠계에 중국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당장 12월 열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 공룡 중국의 모습은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따낼 금메달을 다 합쳐도 중국에는 족탈불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조만간 세계 수준으로 올라설 경제력으로 볼때 중국이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열등한 나라라는 치욕적인 오명을 뒤집어쓸수 있다. 중국은 과거 그런 오명을 한참이나 감수해야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영원히 그럴 것 같지 않다. 베이징올림픽은 그 전기가 될 것이다"라는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축구 담당 왕다자오(王大昭)기자의 자신감 넘치는 단언은 결코 허풍이 아닌 것이다.

   중국 체육 당국은 아테네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차오어간메이(超俄赶美.러시아를 추월하고 미국을 따라감)라는 슬로건을 내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는 이 슬로건에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주까지는 몰라도 미국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세계 스포츠계의 거대 공룡이 될 것이 확실한 것이다. 축구에 공한증이라는 것이 있듯 앞으로는 세계 스포츠계에 공중증(恐中症)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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