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사업가들에게는 거의 바이블의 한구절처럼 통용되는 유명한 명구가 하나 있다. 중국에서는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이다. 최근 이 말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확실하게 증명됐다.
원래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들이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중국인이나 중국 기업들조차 국가 소속인 땅을 소유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이나 외자의 중국 부동산 보유와 관련한 예외 규정이 생기면서 안되는 일이 없는 국가라는 사실이 서서히 증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의 중국 부동산 보유는 기적같이 현실이 됐다. 이후부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부동산 사냥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기에 이른다. 이 결과 지금은 외국인 보유 부동산 밀집 지역까지 탄생하는 상황마저 연출되고 있다.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과 량마허(亮馬河) 인근의 싼취안(三全)아파트 주변이 대표적으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각각 한국인과 일본인들 소유의 주택이나 아파트들이 적지 않게 산재해 있다.
그러나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게다가 호사다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다시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현상이 대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중국 부동산 당국이 핫머니 유입을 방지하고 과열 경기를 제어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 제한 조치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되는 일도 없다는 사실이 진짜 분명히 확인되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이 결과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가 예상대로 급격히 감소할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5월 125억달러까지 급증한 투기용 자금 핫머니가 최근 100억달러 이하로 급감한 통계만 봐도 사실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특별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월 유입액이 10억달러 전후에 불과했던 올해 초의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개인 투자가들이 가장 많았던 한국으로부터의 유입액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으나 최대 10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이 최근 들어 전혀 부동산 매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현실에서도 잘 드러나기도 한다.
중국 당국의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부동산 투자 규제는 현재 분위기로 볼때 향후 상당 기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당분간 핫머니 규제와 경기 연착륙 유도를 위해 이 방침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역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는 천하의 진리를 상기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납짝 엎드려 때를 기다리면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