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기금 유용 비리로 최근 해임당한 천량위(陳良宇.60) 전 상하이(上海) 당 서기의 횡액이 상하이 관료 사회에 던져준 충격파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파만파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그야말로 관료 사회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최소한 50여명의 고위급 관리들이 해임 혹은 문책을 당할 것이라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으나 분위기는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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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격 해임당한 쑨루이 상하이 당 판공청 주임. 처벌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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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루이(孫路一.53) 상하이 당 판공청 주임의 해임이 천 전 서기 낙마 직후 이뤄진 사실이 무엇보다 이 현실을 잘 보여준다. 천 전 서기의 비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횡액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그는 친위(秦裕.45) 상하이시 바오산(寶山)구 전 구장만큼이나 천 전 서기에 가까운 핵심 측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가 계속 줄줄이 엮여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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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인민대표대회 자격을 박탈당한 상하이전기의 왕청밍 전 회장. 천 전 상하이 당 서기와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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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전기그룹과 신황푸(新黃浦)그룹의 왕청밍(王成明.58), 우밍례(吳明烈.57) 전 회장들이 상하이 인민대표대회 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사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천 서기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처벌받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 듯 하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의 직위에서 전격적으로 해임된 바 있다.
현재 중앙 정부의 사정 당국에 의해 내사를 당하고 있는 상하이의 고위 관료와 기업인들은 대략 20여명 전후에 이른다. 대부분이 자리에서 해임돼 처벌받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언론의 전망이다. 천 서기 사건에 연루돼 전전긍긍하는 인물들이 최소한 100여명 가까이 된다는 항간의 소문은 확실히 괜한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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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청밍 전 회장과 같은 횡액을 입은 우밍례 신황푸그룹 전 회장. 상하이의 대표적 재벌로 잘 나가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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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한때 중앙 정부의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방으로 유명했다. 장쩌민(江澤民.81) 전 국가주석겸 총서기, 주룽지(朱鎔基.80) 전 총리, 우방궈(吳邦國.65)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67) 국가부주석, 황쥐(黃菊.68) 부총리등이 대표적 인물들로 꼽힌다. 중국 정계에 상하이방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헤 통용된 것도 바로 이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당분간 상하이방들은 당분간 숨죽인채 정국의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닌 듯 하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