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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룽즈젠 |
중국 최고의 부호는 중신타이푸(中信泰富)의 룽즈젠(榮智健.64)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에 상장된 중신타이푸의 시가총액이 520억위안(元.6조2400억원)에 이르렀다.
이 사실은 후룬(胡潤)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회계사 루퍼트 후거월프가 최근 조사, 발표한 부호 순위인 '후룬강세방(强勢榜)'이라는 리포트에 따른 것. 이에 의하면 그는 4년 연속 이 부호 순위 부문에서 당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력, 부동산, 항공, 통신등이 주력 업종인 중신타이푸의 룽회장은 각종 부호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물. 이번 조사에서도 역시 1위에 오른 것은 따라서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가 이처럼 막강한 위상을 과시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작년 작고한 부친 룽이런(榮毅仁) 전 국가 부주석이 선대부터 누대로 내려온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호였던 탓에 출발선부터가 달랐던 것이다. 더구나 중신타이푸는 룽 전 국가 부주석이 창업한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의 홍콩 자회사에 해당한다. 경영 능력이 없다고는 하기 어려우나 재벌 2세로서의 특혜 아래에서 성공의 길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보면 부호 순위 2위인 선전(深?) 화웨이(華爲)기술의 런정페이(任正非.62) 회장은 눈에 확 띄는 인물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1988년에 IT 산업 불모지라 해도 좋을 선전에 통신설비 네트워크 전문 회사인 화웨이기술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의 경영 내용은 더욱 좋다. 이는 화웨이기술이 작년 설립 20여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매출액 469억위안(5조6280억원)을 달성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금은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 관한 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외에 룽회장이나 런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호로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소재 생수 회사 와하하(娃哈哈)의 중칭허우(宗慶后.61) 회장, 자동차 부품 회사 완샹(萬向)그룹의 루관치우(魯冠球.61)회장등을 더 꼽을 수 있다. 각각 부호 순위 3, 4위에 올랐다.
이번 루퍼트 후거월프의 조사는 각 기업인들의 재산의 과다보다는 회사의 규모, 성장 가능성, 국내외에 대한 영향등을 기초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미국 경제지포브스의 부호 순위 상위권에 오른 젊은 IT 기업인들이 대거 하위권으로 밀린 대신 일반 제조업에서 발판을 닦은 정통 기업인들은 대거 약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41)회장이 5위로 급부상한 것이나 항상 부호 순위 1, 2위를 다투던 전자제품 대리점 체인 궈메이(國美)의 황광위(黃光裕.38) 회장이 7위로 밀린 것은 다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