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근 부동산가격 하락이 거품 붕괴로까지 이어져 부동산 대란이 온다는 가정은 끔찍하나 가능성은 낮다. 투자자나 실수요자들뿐 아니라 부동산 전문가들까지 대체로 그렇게 철썩같이 믿고 있다. 또 그게 중국 경제에는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잘 나가던 그동안과는 달리 휘청거릴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다. 중국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덜미를 잡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역의 집값 동향은 진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듯 하다.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는 것과 함께 다른 지역들까지 들썩거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부동산 3인방 도시로 꼽히는 광둥성의 경제 특구 선전이 아닌가 싶다.
원래 선전은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유명했다. 베이징을 우습게 보는 경제 수도 상하이가 울고 갈 정도이다. 이는 선전 중심가의 주택 가격이 평방미터당 1만위안(元.120만원), 변두리가 8000위안(96만원), 평균 9000위안(108만원)을 홋가하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선전 시민들이 그동안 너나 할 것 없이 적어도 부동산 가격면에서는 전국 최고 도시의 주민이라는 자부심에 가득찼던 것은 다 이런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지금 선전 주민들의 이런 자존심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 하다. 9월의 통계가 일단 충격적이다. 전월 동기에 비해 12.7%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은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9월처럼 대폭 하락하지는 않았더라도 역시 소폭 떨어졌을 것이라는 설이 신빙성 있게 들리고 있다. 2개월 연속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문제는 상하이등의 상황을 볼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앞으로도 대폭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선전의 부동산은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는 거품이 비교적 덜하다. 그럼에도 하락세에 있다는 것은 다른 지역들은 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지역들은 상하이나 선전같은 대폭의 하락 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때는 전국 평균으로도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심지어 내년 하반기의 전국 부동산 평균 가격이 올해보다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확정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전국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거품 붕괴에 따른 부동산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은 적어도 수년동안은 유효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는 은행 대출이나 제2 금융권을 이용한 일반 투자자나 서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은 그리 비관적 관측만은 아닌 듯 하다. 적어도 부동산 불패 신화는 흔들리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