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 천진 | 하북 | 요녕 | 길림 | 흑룡강 | 상해 | 강소 | 절강 | 산동 | 광동 | 해남 | 중경 | 홍콩 | 마카오 | 대만 | 중국기타 | 한국 | 국제 | ... 
애니차이나 > 중국자료란 > 칼럼  
중국의 역할과 주변국의 대응
북경시간: 2006-12-13 13:12:25 
 
 
 
대중 시각의 교정에 성공한 나라들이 없지는 않다. 이율배반적이나 항상 피침 공포에 시달리는 아세안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중-아세안의 한 행사 광경
 
   사람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면 생각이나 행동이 공히 어른다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이 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채 치기 어린 행동을 하게 되면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 주위로부터 엄청난 따돌림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국가라고 특별히 다를 까닭이 없다. 덩치에 걸맞는 행동이나 사고를 해야 국제 사회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이 당위성은 중국이 대상이 될 경우는 아예 더 말할 필요조차 없지 않을까 싶다. 21세기의 세계적 수퍼 파워로 부상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로부터 질시와 경원이 아닌 경외와 존경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위상에 부합되는 행동거지를 해야 한다는 단정적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이 점을 언제나 감안할 경우 중국은 무엇보다 자국의 존재가 주변국의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주는 이른바 중국위협론을 적극적으로 불식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당정의 최고 지도부가 나서서 국제적 약속을 통해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보인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지난 1950년대에 세계를 상대로 밝힌 '평화공존 5원칙'같은 선언을 시원스럽게 다시 한번 천명해도 괜찮은 것이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청나라 강희제 시대의 구호였던 협화만방이 아닌가 보인다. 협화만방의 주창한 강희제의 초상
 
   중국으로서는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겸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정 지도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허핑줴치(和平堀起. 평화적으로 부상함) 원칙이 존재하고 있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과 무력 충돌까지 빚은 경험이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국들로서는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 어디까지나 지난 세기의 타오광양후이(韜光養晦.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름) 전략에서 한걸음 자신 있게 더 나아간 외교 전략 정도로 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농후하다. 허핑줴치 원칙이 그럴싸하게 들리기는 하나 역시 몇 %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 않나 여겨진다.

   굳이 선언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주변국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방법이 전혀 없지도 않다. 이를테면 주변 각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영토 문제에서 대국의 의연한 풍모를 보여주는 것이 그같은 가장 효과적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당장만 봐도 무조건 내것이라고 우길 것이 아니라 각종 학술 대회 개최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꼽힐 수 있다. 또 분쟁 지역의 공동 개발, 공동 이용같은 협력 사업을 주도해가는 방안 역시 나름대로 소망스럽지 않을까 보인다. 베트남, 필리핀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난사(南沙)군도같은 지역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면 의외로 관련 노하우도 빠르게 쌓을 수 있다. 적극적 추진을 통해 진짜 실현하게 된다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잃지 않으면서 주변국의 인심을 살 기회를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1조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를 가진 경제 대국으로서의 역할 역시 앞으로는 자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ODA(정부개발원조) 규모를 당분간 국제 사회가 권고하는 GDP의 0.7% 수준까지는 늘이지 못하더라도 더 많은 대외 원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 하다. 이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프리카 각국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최근의 차관 지원 프로그램이나 부채 탕감 원칙을 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정치학적 구도로 볼때 중국의 이 계획은 티 한 점 없이 순수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제3세계 맹주를 자임하겠다는 의지와 대대적 지원의 반대 급부로 볼 수 있는 에너지, 자원 개발권 획득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물씬 읽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제3세계의 맹주가 되려고 혈안이 돼 있다거나 자원 획득을 위해 아프리카등을 원군으로 만들고 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지구촌의 진짜 어려운 지역에도 대거 눈을 돌려야 한다. 또 대외 원조도 지금의 수준 갖고는 안된다. 중국의 경제력이라면 지금보다 최소한 3배는 늘여야 한다. 매년 150억달러 이상의 ODA 자금을 항상 조성해야 한다"는 징지마오위(經濟貿易)대학 우더례(吳德烈)교수의 말대로 국제 사회에 대한 지원에서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주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을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국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편협한 대중 시각의 교정이 필요하다. 최근 열린 중국과 미국 해군의 합동 해상 훈련은 미국의 시각 교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중국으로 하여금 국력에 걸맞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시각 교정도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주위에서 중국위협론등에 경도돼 마냥 색안경을 끼고 우려의 눈으로 바라볼 경우 중국이 반발, 오히려 국제 질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장 먼저 미국의 시각 교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어떻게 하기 어려운 중국위협론과 중국분열론은 그렇다 하더라도 매년 발표되는 '중국인권백서'나 '중국 국방력 보고서'등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시각은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 중국을 헐뜯기 위한 내용이 일정 부분 들어 있지 않다고 하기 어려운만큼 확실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사 평론가 쑹창(宋强)씨는 "중국인권백서나 중국 국방력 보고서는 주어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꾸면 그대로 그럴듯한 말이 된다. 중국과 미국의 인권이 기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고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국만큼이나 미국도 노력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편견에 가득차 있는 나라"라면서 미국의 시각 교정이 선행돼야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세계를 제외한 국가들의 대중 시각도 개선이 소망스럽다. 미국이 강요하는 한결같은 서방 세계 시각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입장에서 중국을 봐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 경우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잘못된 선입견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 한때 중국위협론을 가장 두려워했던 국가들인 아세안이 좋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최근 중국과의 부단한 접촉을 통해 의구심을 많이 버리고 동반자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중국이 정도에서 벗어나는 행동과 사고를 한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국제 사회가 느슨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안별로 일정한 압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지는 않다. 바로 거론될만한 비근한 사안도 없지 않다. 일부 국가들의 종교 단체에서 티베트로도 불리는 시짱(西藏)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를 초청할 경우 벌어지고는 했던 중국과 이 국가들과의 정치적 갈등이 그렇지 않나 보인다. 과도하고 무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정교(政敎)분리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뿐 아니라 독립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화주의적 관점에서 추진되는 주변 국가들의 역사에 대한 왜곡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의 최근 동향은 상당히 심한 경향이 있다. 백번 양보할 경우 자국의 영토로 이미 편입된 시짱이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설사 그렇다 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한국, 몽골의 역사도 자국의 역사로 생각하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중국은 정 반대로 몽골이 원(元)나라의 역사를 몽골사로 적극적으로 가르치면 자신들도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알야야 한다"는 회(回)족 출신 역사학자 W씨의 말에서 보듯 당사국들의 적극적 제휴를 통한 대응이 절실한 것이다.

   
 
중국은 평화적 세계 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생각은 있다. 허셰사회라는 구호가 사실을 잘 말해준다. 최근 허난(河南)농업대학에서 열린 허셰사회 건설을 위한 한 행사
 
   중국은 최근 내부적으로 온갖 구호와 노력을 총 동원, 이른바 허셰(和諧. 조화)사회의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외교 전략으로 내세우는 허핑줴치와 연결시켜보면 중국이 지향하는 국내외적 목표는 분명해질 것 같다. 바로 청(淸)나라의 최 전성기인 강희(康熙)제 시절에 내세운 협화만방(協和萬邦. 온 세상과 평화롭게 지냄)같은 유토피아가 아닌가 싶다.

   중국이 지향하는 목표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대중 시각 교정과 어우러질 경우 중국의 미래는 분명해진다고 봐도 좋다. 베이징(北京)올림픽과 상하이(上海)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인 2010년부터 국가적 위상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게 필연적인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상상치도 못한 선진국 클럽인 G7과 OECD(국제협력개발기구)등에도 가입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가 전 세계인들의 목전에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홍순도)

 
 
저작권자:애니차이나(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의견달기(200자 이내)
 
최신 칼럼
 김동길 교수에게 고함 [2009-06-25 22:29:31]
 지식인이라면 "사후제갈량(事後諸葛亮)"이 되지 말아야! [2009-06-25 19:25:07]
 "이기면 '왕'이요, 지면 '도적'이다"가 주는 교훈 [2009-06-23 17:53:11]
 "사학(死學)" 아닌 "사학(史學)"이 되길! [2009-06-19 15:55:24]
 찬바람 부는 中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  [2009-04-26 19:38:06]
 
  가장 많이 본 기사
1 . 13억 거대 중국사회를 바꾸는 '인터넷의 힘'
2 . 실제 발음과 큰 차이...중국어 한글 표기법 ...
3 .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만성자살과 같다...
4 . 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대륙에 심는 한국 축산...
5 . 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미용도 한류바람
6 . 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뿌리 내리는 한국요리
7 . 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식품도 한류열풍
8 . 중국 10대 빈민(中国十大贫民)
9 . 한국고추 쟁탈전
10 . 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대북무역 교두보 '단동...
 최신 포토포커스
중, 출근 시내...
양현(洋县) "...
중, 자갈 가득...
중, 성형수술 ...
  최신 소식
1 . 김동길 교수에게 고함
2 . 지식인이라면 "사후제갈량(事後諸葛亮)"이 되지...
3 . "이기면 '왕'이요, 지면 '도적'이다"가 주...
4 . "사학(死學)" 아닌 "사학(史學)"이 되길!
5 . 찬바람 부는 中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
6 . 금융위기로 위축된 中 대도시
7 . 허리띠 졸라매는 한국 유학생들
8 . 중국내 ‘반한’ 감정 원인은
9 . 中 명절 기차표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
10 . 물건 빼돌리는 中 택배회사들
 
사이트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 | 보안안내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지적재산권 신고센터 | 불량정보 신고센터
저작권소유 | 책임의 한계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고객센터
Copyright ©2005-2009 anychina.net All Rights Reserved.
京 ICP 备 05066464 号
 
스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