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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
북경시간: 2006-12-13 13:26:20 
 
 

베이징 경쟁력의 원동력인 중관춘.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의 과학기술 요람으로 꼽힌다
 
   어느 한 국가의 경쟁력은 각 지방들의 경쟁력에 반드시 비례한다. 지방의 경쟁력이 허약한데도 종합적인 경쟁력이 막강한 나라는 단언컨대 지구촌에 존재하지 않는다. 21세기가 글로벌 시대임에도 불구, 세계 각국이 자국의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동분서주 노력하는 것은 다 이런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중국도 이 점에서는 국제적 스탠다드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지방의 경쟁력 강화가 전체 국력을 몇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인이라는 인식 하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실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지방의 경쟁력 현황을 일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이다. 이번 중국 성시경쟁력 대해부 시리즈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베이징(北京)을 필두로 하는 전국 31개 성시(省市)의 종합 경쟁력을 각 자역별로 상하, 62회로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주)

   베이징은 원(元)나라에서부터 시작해 명(明), 청(淸)나라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도의 위치를 굳세게 지키고 있다. 다른 지구촌 대부분 나라들의 수도들이 그런 것처럼 도시 경쟁력이 막강할 것이라는 단정적 결론을 일단 내릴 수 밖에 없다. 경제 분야의 거시적 통계만 들여다봐도 잘 알 수 있다. 작년의 경우 경쟁력의 바로미터인 GDP가 6814억5000만위안(元.81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달러로는 852억달러였다. 웬만한 동남아 국가들의 GDP보다 훨씬 많다. 시민 1인당 GDP를 보면 베이징의 경제적 위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더욱 잘 읽힌다. 4만4960위안(539만5000원)으로 5600달러에 이른다. 동남아 수준은 확실히 넘어서는 단계에 있다고 해도 좋다.

   올해는 당연히 작년보다 상황이 훨씬 더 좋다. 예년 평균인 12% 전후의 성장률만 기록해도 GDP가 7631억위안(91조5700억원), 달러로는 95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당으로는 각각 5만160위안(601만9000원)과 627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대망의 1인당 GDP 1만달러 돌파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늦어도 2010년 이전에 달성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 경쟁력의 원천은 역시 수도답게 인재들을 엄청나게 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최근 사회과학원이 조사한 2006년도 성시 경쟁력 보고서에서 베이징이 상하이(上海)를 제치고 인재 경쟁력 1위에 올라선 사실에서 무엇보다 잘 엿보인다.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인재들인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들의 40% 전후가 베이징에 둥지를 트는 것은 이로 볼때 당연하지 않나 싶다.

 
   
 
각종 금융 기관들의 본사들이 속속 건설되고 있는 베이징 금융가의 전경. 자본 경쟁력이 전국 2위라는 사실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 하다
 
   과학 기술 경쟁력도 수도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서일까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상하이가 당분간은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왜 1위인지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는 중관춘(中關村)의 존재를 일별하면 잘 알 수 있다. 하이디엔(海淀)구 일대 반경 10Km에 입주한 1만2000개 IT 업체들이 작년 올린 총 매출액 4500억위안(54조원)의 내역이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것이다. 중견 3D 게임 업체로 유명한 랑진(朗金) 리톈닝(李天凝)사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중관춘의 위상은 더욱 알기 쉽게 다가온다. "베이징을 빼놓고 중국을 설명할 수 없듯 중관춘이 없는 베이징은 상상하기 어렵다. 매출액이 베이징 전체 경제의 반 이상을 차지해서가 아니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기술이 중국의 IT 산업을 좌지우지하는만큼 그렇게 말해도 무리가 없다. 앞으로는 동남아 최대, 아니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IT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베이징의 경쟁력이 중관춘 하나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경쟁력 원천은 무엇보다 인재들을 많이 확보했다는 사실에 있다. 베이징대의 최우수 학생과 교수들이 최근 대학 당국으로부터 지원받는 장학금과 연구비를 수령하는 모습
 
   자본 경쟁력은 아무래도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 못 미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성이나 도시들보다는 훨씬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과학원 조사로는 전국 2위의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중국으로 진입하는 외자 600억달러 전후의 20% 정도가 베이징에 투자되는 현실에서도 경쟁력은 짐작이 갈듯 하다. 런민(人民)은행등의 국영 은행을 비롯한 각종 금융기관들의 본사들이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베이징의 종합적 경쟁력은 사회과학원의 조사등을 기준으로 할때 전체 31개 성시중에서 대략 4위 정도에 해당한다. 인재, 과학기술등의 경쟁력이 전국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더라도 경제수도 상하이와 경제 규모가 웬만한 중진국을 우습게 보는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등에는 아무래도 못 미치는 것이다. 베이징이 수도에 걸맞는 경쟁력은 갖추고 있으나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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