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민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주택 대출 시장인 이른바 팡다이(房貸) 시장이 최근 들어 폭발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세계 최대 시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원래 중국의 주택은 국민들에 대한 복지 후생 차원의 개념이 강했다. 시장 경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던 1990년대 말까지 각급 기관에서 공무원들이나 직원들에게 각자의 형편에 따라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게 바로 푸리펀팡(福利分房) 제도로 중국이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몇 안 되는 증거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주의적 색채가 농후했던 이 정책은 지난 세기 말인 98년 폐지됐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스스로가 주택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중국 당국이 수십 년 동안 실시해 온 푸리펀팡 제도를 무작정 폐지한 것은 아니었다. 확실한 보완책도 마련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제도 폐지와 동시에 시장 경제 국가들에서는 보편적으로 채택하는 주택 대출 제도를 신설, 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이 팡다이 제도는 서서히 정착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거의 모든 상업은행들에서 운용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팡다이 시장은 약 1조7700억 위안(212조4000억 원)에 이른다. GDP의 약 10%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의 3000억 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당연히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과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5년 전후에는 GDP 대비 시장 규모가 최소한 30% 전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액수로는 최소 7조 위안(84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때 쯤이면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까지 따라잡을 수준이다.
팡다이 제도는 푸리펀팡 제도가 폐지된 이상 최선의 선택이다. 목돈이 없는 서민들로서는 이자가 저렴한 은행을 이용,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부동산 가격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즉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팡다이를 이용한 서민들은 졸지에 상환 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은행들은 엄청난 부실 채권을 떠안게 된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이 서민들이나 정부 당국에게 팡다이가 먹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으로 인식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