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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204회>:황혼의 상하이탄 <203회>:황혼의 상하이탄 <203회>:야윈춘 강 여사의 거실에서
북경시간: 2007-05-08 12:10:08 
 

 "이런 빌어먹을! 늘그막에 완전히 빠지셨군. 아무튼 강 사장 당신 운 좋은 줄 아쇼. 허나 앞으로 계속 까불면 언제든지 병원 중환자실은 당신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거요" 

황징젠은 권총을 허리에 다시 꽂았다. 아버지가 강효에게 손 하나 대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안 이상 그것이 사실 최선의 길이기도 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그는 급기야 강효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차를 다시 톈쭈루 쪽으로 돌렸다. 차의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데까지 내는 것이 가능한 공항 고속도로로 되돌아 올라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는 심산인듯 했다.

강효가 황징젠에게 당할 뻔한 봉변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한 이틀 후인 14일의 목요일 아침. 야윈춘 즈위산좡 강 여사의 집은 외견적으로는 여느 때처럼 평화스러웠다.  

그러나 거실 안은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한 명의 남자와 세 명의 여자가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정담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대화 내용은 일반 가정집에서 아침부터 주고받을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었다. 네 사람은 은신처인 디샤청을 나와 며칠동안 이리저리 거처를 옮겨다니는 완전한 도망자 신분이 되버린 재서와 옥환, 강 여사와 강효였다. 

강 여사는 머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다. 그 안타까운 고갯짓은 안 그래도 밝지 않은 그녀의 표정을 더욱 침통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녀는 앞에 앉은 재서와 옥환을 마치 잡아먹을듯이 쏘아봤다. 거짓말이기만 하면 바로 요절을 낼 것이라는 으름장이었다. 그러나 둘은 요지부동, 눈 하나 까딱할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강 여사의 기대대로 거짓말을 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사실이예요, 언니! 우리가 미쳤다고 형부까지 모함하겠어요. 믿고 싶지 않아도 현실이 그런 것을 어떡하겠어요" 

강효가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재서와 옥환을 거들고 나섰다. 사안이 사안이어서 그럴까, 목소리가 평소와는 달리 단호했다. 표정 역시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옥환이 아버지까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무려 30여년동안이나 한 이불을 덮고 잔 나까지 감쪽같이 속였다는게 말이 되냐구!"  

강 여사는 흔들리고 있었다. 강효까지 나서 재서와 옥환의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고 거들자 현실을 인정할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목소리에 울음기가 살짝 배어 나오는 것도 그녀가 적지 않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가 일요일 저녁부터 3일 동안이나 집에 들어오지 못한 것도 다 그 때문이었어요, 어머니. 아버지와 황 회장, 황징젠이 다 한통속인 사실을 아는데 어떻게 들어오겠어요. 그때 이후부터는 집이 아니라 완전히 호랑이 굴이었다구요. 이제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하셔야 해요, 어머니" 

옥환은 계속 강여 사와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입에 올리기 쉽지 않은 내용을 들먹이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부친의 정체를 안 뒤에 받은 엄청난 충격은 그 어디에서고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3일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에 그다지 짧은 시간이 아닌듯 했다.
 "황징젠 그놈이 너를 추행하려 했다는 것도 사실이겠군, 그렇다면. 게다가 샤오빙까지 10여년동안이나 농락을 해. 짐승보다도 못한 놈!"  

옥환의 의연한 일관된 태도는 효과가 있었다. 강 여사의 그녀의 말에 대한 신뢰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왜 뻔한 거짓말을 하겠어요. 황징젠 그 사람은 정말 짐승보다도…"
옥환이 강여사에게 맞장구를 치려다 말고 흠칫했다. 재서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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