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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219회>:"하하하..." 황징젠은 다시 여유를 찾고...
북경시간: 2007-05-08 13:02:56 
 

방세오의 말은 일사천리라 해도 좋았다. 중간 중간에 도저히 숨기기 어려운 질투와 회한의 감정을 제외할 경우는 강한 자신감도 넘치고 있었다. 그가 작심하고 풀어놓은 황징젠과 하빙의 은밀한 관계를 필두로 한 온갖 비밀들은 당연히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하빙은 정확하게 3주전 시바허에서 황징젠과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육욕의 정을 교환했을때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모질게 마음 먹은 목표가 하나 있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꼭 황징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가 부적절한 관계를 마친후 끝까지 용기를 내 그에게 이제 그만 놓아달라는 간청을 한 것도 다 그런 필생의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황징젠은 하빙의 눈물겨운 비원을 조건 없이 들어줄 그렇게 시원스런 사나이는 아니었다. 무려 10여년만에 하빙을 놓아주는 대가로 마지막 미션을 그녀에게 제안한 것이다. 그게 엉뚱하게도 옥환의 어머니 강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그녀의 환심을 완벽하게 사는 일이었다.
황징젠이 그녀에게 엉뚱한 미션을 제안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강여사로부터 딸 옥환 이상가는 신임을 얻을 경우 황징젠이 원하는 강여사의 사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가볍게 입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황징젠은 왜 그토록 강여사의 사업 관련 정보를 절실히 필요로 했을까? 여기에도 역시 엄청난 예비 음모가 숨어 있었다. 그는 한마디로 만만치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부호인 강여사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왕푸징 일대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블루 상하이는 그가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고 싶어한,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먹이감이라 해도 좋았다.  

아무려나 딱히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하빙은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답게 황징젠이 부여한 임무, 강여사를 철저하게 궁지에 몰아넣게 만드는 미션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하나씩 가볍게 완수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강여사가 샤오탕산에 건설중인 호화 빌라의 입주 예정자들 명단을 몰래 빼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지체 없이 이를 황징젠에게 넘겼다. 그 다음 수순은 너무나 뻔했다. 그가 입주 예정자들을 협박, 줄줄이 해약을 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다. 졸지에 협박을 당한 입주 예정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황징젠의 요구에 응했다. 전혀 영문을 모르는 강여사로서는 사태 수습에 골몰하지 않으면 안됐고. 

하빙은 창장쓰룽으로부터 부채의 원금 상환과 관련한 협박에 직면한 강여사가 황회장으로부터 금괴를 빌리는 정확한 시간과 장소도 황징젠에게 흘렸다. 황징젠이 마치 기다렸다는듯 공항 고속도로 입구를 가로막고 금괴를 가볍게 강탈하려 시도한 것은 다 하빙이 흘린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 결과였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황징젠의 운명이기는 했지만.
 "하하하!" 

거의 방세오가 하빙으로부터만 엿들은 내용들을 종합한 것이 확실한 얘기를 다 들은 황징젠은 예상대로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허공에 흩날리는 웃음에는 뭐 그런 되지도 않는 말로 사람을 긴장시키느냐는 비웃음이 진하게 묻어났다. 그건 잘하면 최악의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그의 안도감을 의미하기도 했다.  
 "어, 웃어?" 

 "나도 선배의 추리가 너무 재미 있는데다 그럴듯해 그 말들을 다 믿고 싶네요. 진짜 사실이라면 대단한 내용 아닙니까? 그러나 너무 증거가 부족하고 추리에 비약이나 억측이 많네요. 내가 설사 솔직히 모든 범죄 사실을 다 자백한다 해도 검찰에서 기소를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말이예요. 어떡하죠, 이거. 영화같은 것으로 만들 경우 대박이 확실한 기가 막힌 시나리오가 빛을 못 보고 바로 사라질지도 모르게 됐으니"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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