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 천진 | 하북 | 요녕 | 길림 | 흑룡강 | 상해 | 강소 | 절강 | 산동 | 광동 | 해남 | 중경 | 홍콩 | 마카오 | 대만 | 중국기타 | 한국 | 국제 | ... 
애니차이나 > 중국참여란 > 소설  
황혼의 상하이탄 <247회>:"죽지는 않을테니 나를 원망마"
북경시간: 2007-05-07 23:45:28 
 

이정광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얼굴에도 이제는 거의 절망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의 괴로운 표정까지 어리고 있었다. 중죄를 지은 피의자에게 단단히 채워진 수갑은 확실히 당사자에게는 단순한 수갑 이상의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실한 듯 했다.   

그는 옆을 쳐다봤다. 역시 풀이 완전히 죽은 양징두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내리깔고 있는 모습에서는 조만간 당할 강도 높은 취조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히 많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는 밖을 내다봤다. 그와 양징두를 실은 베이징시 공안국의 피의자 호송 밴은 화상 치료 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시청(西城)구 신졔커우둥졔(新街口東街)에 위치한 지수이탄(積水潭)병원을 지나고 있었다. 30분 정도면 목적지인 첸먼의 베이징시 공안국에 도착할 수 있을 지점이었다.   

밴이 갑자기 멈춰 선 것은 지수이탄 병원을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경찰 정복을 입은 누군가가 밴의 뒷문을 열고 들이닥친 것이다. 진징두와 함께 베이징시 공안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손징스였다.
이정광과 양징두는 동시에 약속이나 한듯 깜짝 놀랐다. 특히 손징스에게 지은 죄가 훨씬 더 많은 이정광의 놀라움은 보다 컸다. 얼굴에는 두려운 기색도 역력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를?" 

이정광의 손징스에 대한 태도 변화는 어조에서도 엿보이고 있었다. 상당히 공손해져 있었다. 욕을 보이던 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과응보라는 것이 뭔지를 똑똑히 보여주려고 찾아왔지. 내가 네 놈의 그 후안무치한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왔겠어? 공안국에서는 오늘 새벽에 나왔다고. 네 놈들 덕분에 경찰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고생 좀 했지" 

손징스의 어조는 차가웠다. 뭔가 중대한 결심을 내렸다는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 전혀 머뭇거리지도 않은 채 앞에 앉은 두명의 호송 경찰중 왼편의 젊은 경찰에게 손을 가만히 내밀었다. 사전에 약속이 돼 있었던 듯 그가 품에서 사제 권총인 데저트 이글 45A를 손징스에게 건넸다.
 "당신 도대체 왜 그래, 응. 경찰이 이래도 되는 거야. 인과응보는 법으로라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잖아?"
이정광은 다급해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한 것이 분명했다. 
 "그래! 이것들 봐. 좀 참으라고" 

그 점에서는 양징두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발 흥분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수갑 찬 손으로 계속 보내면서 마치 애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손징스의 권총은 양징두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불을 뿜었다. 이정광이 허리 아래 하복부의 급소에 피를 흘리면서 나뒹굴었다. 손징스가 급소를 쏜 것이 확실했다. 양징두의 얼굴은 아예 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는 하지만 총을 맞지는 않았다. 손징스는 처음부터 그에게까지 총을 쏠 생각은 없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한 때나마 둥성파출소에서 한솥밥을 먹은 상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해주겠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도 잘 알지. 그렇게 못된 짓을 했으니까 평생을 불구로 살아도 나를 원망하지 말라고. 죽지는 않을 테니까 부상 잘 치료하고 재판을 받도록 해. 다시는 나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고"  

손징스는 처음부터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연기하는 배우처럼 유유히 밴에서 내려 지수이탄병원 반대 방향 쪽으로 사라졌다. 호송 밴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턴을 한 다음 지수이탄병원을 향해 굴러갔다. 채 5분도 안 걸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유혈 사태였다.

(홍순도)

 
 
저작권자:애니차이나(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의견달기(200자 이내)
 
최신 소설
 황혼의 상하이탄 <255회-마지막회>:황혼속에 권총이 ... [2007-05-16 21:11:13]
 황혼의 상하이탄 <254회>:서둘러 객실문을 열고 나가... [2007-05-16 07:11:36]
 황혼의 상하이탄 <253회>:더블플레이의 명수 등초린 ... [2007-05-16 07:10:01]
 황혼의 상하이탄 <252회>:'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2007-05-16 07:08:47]
 황혼의 상하이탄 <251회>:일사천리로 주위 일들이 잘... [2007-05-13 22:44:57]
 
  가장 많이 본 기사
1 . 황혼의 상하이탄 <103회>:남자는 떨고 있는...
2 . 황혼의 상하이탄 <108회>:진징두가 자리에서...
3 . 황혼의 상하이탄 <109회>:"저 여자가 맞아...
4 . 황혼의 상하이탄 <135회>:"강하면 부러진다...
5 . 황혼의 상하이탄 <92회>:"루이꺼! 아, 그...
6 . 황혼의 상하이탄 <13회>:화가 단단히 났는지...
7 . 황혼의 상하이탄 <50회>:등국장의 샷이 황회...
8 . 황혼의 상하이탄 <106회>:"그 사람을 사랑...
9 . 황혼의 상하이탄 <114회>:"웬 놈이냐!"
10 . 황혼의 상하이탄 <104회>:"무슨 일 있어,...
 최신 포토포커스
호남성(湖南省)...
곤명(昆明)에서...
오염된 위하(渭...
석가장시(石家庄...
  최신 소식
1 . 황혼의 상하이탄 <255회-마지막회>:황혼속에...
2 . 황혼의 상하이탄 <254회>:서둘러 객실문을 ...
3 . 황혼의 상하이탄 <253회>:더블플레이의 명수...
4 . 황혼의 상하이탄 <252회>:'기차는 8시에 ...
5 . 황혼의 상하이탄 <251회>:일사천리로 주위 ...
6 . 황혼의 상하이탄 <250회>:정체가 드러난 마...
7 . 황혼의 상하이탄 <249회>:당신은 황 회장이...
8 . 황혼의 상하이탄 <248회>:"니가 감히 나를...
9 . 황혼의 상하이탄 <247회>:"죽지는 않을테니...
10 . 황혼의 상하이탄 <246회>:재서는 손징스 생...
 
사이트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 | 보안안내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지적재산권 신고센터 | 불량정보 신고센터
저작권소유 | 책임의 한계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고객센터
Copyright ©2005-2009 anychina.net All Rights Reserved.
京 ICP 备 05066464 号
 
스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