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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248회>:"니가 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북경시간: 2007-05-08 13:47:40 
 

 "이 죽일 놈! 네 놈이 감히 나를 배신해! 7년동안이나 편하게 입에 풀칠을 하도록 해줬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충성을 다 바쳐야지. 은혜를 원수로 갚아" 

왕희발 부시장은 불처럼 화를 내고 있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은 그만큼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그러나 옆에 앉은 우원 회장은 그와는 달리 화를 낼 의지도 별로 없는 듯 했다. 그저 가만히 실눈을 뜬 채 천장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허탈해하는 눈치였다.

하기야 그녀로서는 젊은 애인 무효비가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는 밀고를 보밀국에 할 줄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을 터이므로 그럴 만도 하기는 했다.
 "아니 이거 보세요, 파꺼! 나는 뭐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까? 등에 곧 칼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당하고 있으라는 말입니까? 게다가 파꺼가 하는 일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도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음모였어요" 

무효비는 왕희발 부시장만큼이나 기세가 등등했다. 전혀 기가 죽지 않고 7년 동안이나 주군처럼 모신 그에게 파꺼라는 호칭을 써 가면서 대들고 있었다. 이미 배신을 한 이상 앞뒤 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듯 했다.
 "왕부시장님! 그 친구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그 친구의 고변이 없었어도 그날 스자좡의 밍이호텔에서 모의했던 일은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는 음모가 모의됐던 그 호텔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도 이미 다 정보를 입수하고 있어요" 

도국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어쨌거나 자신에게 나름의 도움을 준 고향 후배가 욕을 먹는 것이 듣기에 불편한 눈치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눈은 황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회장은 말 없이 도국의 입을 바라봤다. 뭘 또 아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투였다.
 "밍이라는 글자는 황회장님의 오랜 화두인 일심복대명의 처음과 끝 글자를 거꾸로 읽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밍이호텔이 황회장님 조직 산하의 호텔이라는 거죠. 리가오왕푸처럼 음모가 진행된 주요 거점이라는 말입니다" 

도국이 일(一)과 명(明)이라는 글자를 손바닥에 천천히 적어 황회장에게 보였다. 확실히 일심복대명을 거꾸로 읽으면 밍이로 정확하게 발음이 되고 있었다.
 "하, 하!"
황회장이 갑자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기가 막히다는 표정과 함께였다.
 "그 웃음의 의미는 뭡니까?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는 겁니까?"
조립삼이 도국 대신 다시 황회장을 다그쳤다. 화가 다소 났는지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져 있었다. 더 이상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았다. 

 "나는 자오판유리라는 말을 무슨 진리로 철석같이 믿었소. 반란을 일으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 말이요. 그러나 지금은 런쏸이 톈쏸보다 못하다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고 있소" 

황회장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조립삼과는 달리 얼굴에 웃음이 여전히 어려 있었다. 승자와 패자의 처지가 바뀌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주는 분위기였다. 조립삼은 황회장이 말한 내용을 알 것 같았다. 대의명분이 있다는 생각에서 자오판유리(造反有理), 즉 음모를 획책했으나 자신의 생각인 런싼(人算)이 하늘의 뜻 톈쏸(天算)에 훨씬 못 미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뜻이었다. 사실상 항복의 의사를 밝힌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좋습니다. 진작에 그렇게 나오시지. 이제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편히 좀 쉬…"  
조립삼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떠올랐다. 길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끝났다는 후련한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아니야, 아싼! 아직 끝난 것이 아닐세" 

조립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중후하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홀의 정문 쪽에서 들려왔다. 안경을 낀 웬 60대 초반의 노신사가 조립삼등이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말을 건넨 것이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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