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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250회>:정체가 드러난 마은준은 마지막 선택을...
북경시간: 2007-05-13 22:43:32 
 

 "내가 이상했다고요. 아닙니다, 싼꺼! 그때부터 나는 지극히 정상이었어요.  우리 중국, 아니 공산당이 비정상이었죠. 다행히 나와 생각이 거의 똑같은 황 회장님을 만나 내 이상을 실현시키나 했는데…역시 중국 공산당이 아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은 아니군요.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돼요, 싼꺼. 사람과 마찬가지로 백년 가는 당은 단연코 없습니다. 그건 왕조나 기업도 마찬가지예요. 불후의 진리라고요"

마은준은 정체가 드러나자 아예 거침이 없었다. 예의 달변을 술술 쏟아내고 있었다. 공산당으로는 중국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은 거의 확고부동한 신념인 것 같았다.

 "여전하군.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토록 어마어마한 음모를 획책해 그래?"
 "중국을 위하는 일이라면 나는 더 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내 신념이예요"
 "좋아, 그 기개는 진짜 내 후배답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말자. 나중에 기회가 또 있을 테니까. 아쥔, 자네가 사형 선고를 받지 않는다면 말이야. 물론 네가 죽지 않도록 내가 최선은 다할 수 있어"
 "……"

 "왜 황 회장 행세를 한 거야? 일이 잘 못 됐을 경우에 그 사람에게 도망갈 시간을 주려고 그랬나? 이제 물이 엎질러졌으니 자네답게 어디 솔직히 털어놓아봐"
 "일단 그게 목적이라고 하겠죠? 그러나 더 큰 목적은 황 회장님이 한 번 더 기회를 가지도록 하자는데 있습니다. 황 회장님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기회가 다시 올 테니까요"
 "이 자식 이거 완전히 돌았군. 그 작자는 기업가로 위장한 조폭이야. 무슨 대단한 사상을 가진 정치가가 아니란 말이야. 혁명가는 더더군다나 아니고. 다시 말하지만 우리 사회의 쓰레기, 암적 존재인 조폭이라고, 알아. 그런 작자를 믿고 무슨 혁명 운운을 해, 하기는…"

 "……"
 "황 회장은 어디로 튄거야?"
 "그건 나도 모르죠. 그러나 이미 물이 엎질러졌으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다 말씀드리죠"

마은준은 사나이다웠다.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시원시원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돌다리도 두들긴 후 걷는 것으로 유명한 황 회장은 중난하이로 향할 때 벤추리에 직접 타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리가오왕푸를 떠나기 직전 누구도 모르게 자신으로 위장한 마은준을 태운 것이다. 그는 그런 다음 3백여미터 거리를 두고 벤추리를 따랐다. 벤추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마은준 일행의 주변 반경 10여미터의 광경을 유유히 감상하면서. 

그러나 그는 자신이 입성해야 할 중난하이 입구에서 상황이 엉뚱하게 전개되자 바로 오던 길을 돌아 황급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는 그 황망하게 사라지는 순간에도 마은준이 최소한 몇시간, 길면 영원히 자신을 대신해줄 수 있을 것으로 느긋하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독한…어, 아, 아쥔!"

조립삼이 이를 부드득 갈다 말고 갑자기 외마디 소리를 내질렀다. 말을 다 마친 마은준이 입에서 거품을 무는가 싶더니 앉은 자세에서 휘청거렸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유사시를 위해 가지고 있던 무슨 극약을 몰래 씹어 삼킨 모양이었다.
 "회장…님이 아…닌 사실이 밝…혀졌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으니 내 명…도 여기까…지인 것 같네…요. 싸…싼꺼, 행운…을 빕니다. 샤오샤…오도"

마은준은 안간힘을 다해 마지막 말을 토하는 듯 했다. 짧은 몇 마디 말을 마치자 바로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너무나 갑작스런 사태에 조립삼을 비롯한 좌중의 보밀국 사람들은 너무 놀라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다만 강효만은 황망중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대학 동기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좌중은 잠깐이나마 침묵에 휩싸이고 있었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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