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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255회-마지막회>:황혼속에 권총이 불을 뿜고…
북경시간: 2007-05-16 21:11:13 
 

총성과 함께 쓰러진 사람은 황  회장과 등초린 국장이 아니었다. 황 회장의 분신같은 비서 황연이었다. 그는 오른팔과 손목에 각각 한발의 총알을 맞았는지 왼손으로 번갈아가면서 팔과 손목을 부여안은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 와중에도 총소리가 들린 객실 정문을 향해 눈을 치켜뜨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곳에는 하빙의 남편인 방세오가 보이고 있었다. 그가 황 회장과 등초린에게 권총을 겨눈 하빙을 쏘려고 하자 방세오가 들이닥치면서 선수를 친 것이다. 놀란 것은 황 회장과 등초린 국장뿐만이 아니었다. 하빙 역시 갑자기 닥친 상황 변화에 놀란 듯 몹시 당황했다. 그녀는 그러나 홀연히 나타난 사람이 방세오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기뻐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황 회장은 눈 앞에 나타난 사람들의 수에 압도되고 있었다. 등초린 국장도 그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굴에서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눈빛이 보이고 있었다.
 "그래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하이꺼?" 

보밀국의 만평안 국장이 승자의 여유가 두드러지는 웃음을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그는 황 회장을 하이꺼(海哥)로 부르고 있었다. 황 회장의 이름이 황등해인데다 그가 만평안 국장보다는 서너살이 위이므로 사실 그렇게 부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평안 국장이 황 회장을 그렇게 부른 데에는 놀랄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바로 황 회장의 할아버지 황금영과 호형호제했던 구중국 시절 상하이탄의 따꺼 중 한명인 만묵림의 손자였던 것이다. 횡 회장이 함께 거사를 도모하기 위해 그토록 찾아 헤맨 이른바 가족중 한명이었다. 

 "같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여야 할 우리가 이렇게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해 있으니 더 이상 뭐라 말하겠소. 당신이 맞았고 내가 틀린 것 같소. 솔직히 당황스럽소"
 "마음을 편히 잡수시고 우리를 따라 가시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할아버지들이 호형호제했던 인연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맙소. 그건 그렇고 마지막으로 하나 알고 싶은 것이 있소"
 "그게 뭡니까?"
 "어떻게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았소. 거사 계획이 사전에 발각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만큼은 영 이해가 되지 않는구려" 

만평안 국장이 황 회장의 물음에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재서를 비롯한 석방장, 진징두, 방세오, 옥환을 쳐다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의 옆에 바짝 붙은 조립삼이 보충 설명을 덧붙이기 위해 입을 열었다. 

 "회장님은 거의 모든 비밀 번호를 아드님인 황징젠의 생년월일에 맞춰놨더군요. 그 비밀 번호로 회원들만이 공람이 가능한 양쯔장 그룹 사이트에 공산당 창당 기념 86주년인 7월 1일 바로 오늘 상하이 최고 높은 호텔, 최고 객실에서 다시 한번 군영회의 노래를 부르자는 글을 올렸더군요. 이 모든 사실은 바로 이 친구들이 밝혀낸 것이죠"
 조립삼이 말을 마치자마자 만평안처럼 다시 한번 재서를 비롯한 일행을 가리켰다. 추리가 완벽하지 않느냐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
 "……"
 "아옌, 아옌. 이제 모든 것이 끝이다. 끝이야" 

황 회장이 만평안 일행과 함께 한참이나 침묵을 지키다 갑자기 낮게 부르짖었다. 그 소리와 동시에 황연의 왼손에 쥐어진 권총이 불을 뿜었다. 황 회장과 등초린 국장이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 황연 역시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머리에 권총을 가져간 다음 바로 발사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객실의 좌중은 갑작스런 사태에 한참이나 말을 잊었다.

그래도 누구보다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재서였다. 아버지 등초린 국장의 죽음에 오열보다 더 슬퍼 보이는, 속으로 삭이는 울음을 토해내는 옥환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옥환을 가슴에 꼭 껴안은 채 창 밖을 내다봤다. 상하이탄의 황혼보다 더 끔찍하게 아름다운 야경이 객실 안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다.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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