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중국 동부 강소성(江苏省:쨩쑤성) 남통시(南通市:난통쓰)에서 상해시(上海市:쌍하이쓰), 강소성(江苏省:쨩쑤성), 절강성(浙江省:쩌쨩성) 등 화동지역에 진출한 18개 지역 한국상회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통상진흥회의가 열렸다.
주 상해 총영사관(김양 총영사) 주최로 분기별로 전체 화동지역 한국상회가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이날 회의의 가장 큰 현안은 날로 강화되는 중국의 환경기준이었다.
중국 3대 호수인 태호(太湖:타이후)에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안휘성(安徽省:안훼이성) 소호(巢湖:차호후)도 녹조로 뒤덮이면서 이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광범위한 지역에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태호(太湖:타이후) 녹조현상으로 강소성(江苏省:쨩쑤성) 대부분의 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무석(无锡:우씨)에서는 이미 한국기업 2곳이 폐업 또는 부분적인 공정중단 명령을 받았다.
한 원단 염색업체는 폐수처리시설 완비 때까지 작업이 부분 중단됐고, 한 자물쇠 제조업체는 가장 중요한 도금공정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아 사실상 폐업 조치됐다.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지방정부도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해오고 있다.
수질오염으로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근거없는 유언비어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다.
하이닉스전자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무석(无锡:우씨)에서는 태호(太湖:타이후) 오염은 하이닉스 가동 이후 생긴 현상이라며 창끝을 들이밀었다.
하이닉스가 보안문제로 환경설비 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중국에서 환경문제가 날로 첨예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강소성(江苏省:쨩쑤성) 연운항(连云港:리렝윈강) 정부는 지난달 28일 환경오염원 배출업체 리스트를 작성, 공표하면서 노후화된 설비를 시정해야할 시한까지 아예 못박았다.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글리 코리안'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기업활동을 하다 보면 부도를 내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을 수 있지만 일부 악덕업자는 임금체불과 외상매입 등으로 자신의 몫을 챙긴 뒤 야반도주를 한다.
당연히 남아 있는 기업들이 후유증을 떠안는다.
지역 정서가 날카로와지고 대출을 회수당하는가 하면 은행에 신규사업을 위한 대출을 신청하기라도 하면 '최소한 땅을 매입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땅을 사놓으면 야반도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방은행들 나름의 셈법이다.
강소성(江苏省:쨩쑤성) 소주(苏州:쑤쩌우)에서 봉제완구업을 하는 조영호 사장은 "사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야반도주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지역에서 한번 생기면 남아있는 기업들이 말로 표현 못할 어려움을 겪게 되며 한국기업의 이미지 실추는 그대로 한국이 그동안 쌓아놓은 무형자산의 손실"이라고 안타까와 했다.
야반도주 업체는 인터넷에 기업주와 도주과정을 상세히 올려 두 번 속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이날 경제통상진흥회의에 참석한 김양 주 상해 총영사는 "한국 기업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비자발급 개선 등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상해 총영사관은 올해부터 화동지역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통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대위(丁大卫:띵따웨이) 남통시(南通市:난통쓰) 시장은 29일 김 총영사와 한국 업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장강을 건너는 다리가 완공되면 상해시(上海市:쌍하이쓰)까지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진다며 투자확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