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는 물론 종교인, 연예인, 문화예술인 등 공인들의 학력위조 파문으로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국 고위 인사가 자국 내 만연한 학술 부정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국가의 신속한 개입과 규제를 촉구해 눈길을 끈다.
중국 학계의 부정·부패 행위는 그간 간헐적으로 국내에도 알려졌지만 중국 최고 연구정책기관 고위급 인사가 치부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자성과 규제를 촉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사회과학원 황장저(黃长著:황창쭈) 국외중국학연구중심 소장은 31일 북경(베이찡)에서 한국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이종오)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한중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할 기조발제문 '학풍과 학술에서의 성실성'을 통해 "학력 위조에서 연구 수치 조작, 논문 표절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중국 학계 전체가 부정·부패 행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황 소장은 학벌·금전 만능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2006년 '중국판 황우석 사건'으로 불리는 상해교통대학교(上海交通大学:쌍하이쨔오통따쒸예) 진진(陈进:천찐) 교수의 전자칩 위조사건을 들었다.
진진(陈进:천찐) 교수는 2003년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반도체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정부로부터 연구비 1억 1,400만원(元:위엔/약 133억원)을 지원받는 등 국가급 석좌교수로 대우받은 인물.
하지만 '중국 과학의 이정표'라고까지 불린 이 전자칩은 '모토롤라'에서 빼내온 칩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소장은 중국에서 성행하는 인터넷 논문대행업체도 거론했다.
그는 "석·박사 학위를 통해 고위직 승진을 바라는 공무원·공기업 간부들을 상대로 글자당 1원(元:위엔)씩 받고 논문을 대필해주는 '총잡이' 중에는 최종 학력이 고졸에 불과한 사람도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2006년 중국 과학부가 박사학위자 180명 중 60%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북경대학교(北京大学:베이찡따쒸예) 등 중국 유명 대학 대부분이 논문 표절과 조작 이유로 교수를 해임하거나 징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