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쟁과 히틀러의 집권,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같은 사건들이 세계 자본을 지배하려는 한 민간기업의 배후조종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의 저서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책은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정보기술(IT) 컨설턴트 송홍병(宋鸿兵:쏭홍삥)이 쓴 '화폐전쟁(货币战争:후어삐짠쩡/Currency Wars)'.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오랫동안 금융업에 종사해 온 로스차일드 가문이 자신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역사에 기록된 여러 사건들을 유발했다는 전형적이고도 진부한 음모론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로스차일드의 배후 조종을 받고 있다'는 대목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출판사 측은 지난 6월 선을 보인 이 책이 지금까지 약 20만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해적판도 40만부 가량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배후 세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저자는 자신의 책이 "이 만큼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댓글을 통해 나타나는 중국인들의 이 책에 대한 의견은 '이전에 나왔던 말들을 다시 쓴 것'이라거나 '특정인의 영향력을 과대포장했다'는 등의 대체로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중국 CICC 투자은행의 한 수석연구원은 "몇몇 고위 임원들까지 이 책 내용이 맞느냐고 묻기도 한다"면서도 외환시장 개방을 서방 국가의 수탈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일부 중국 관리들의 시각이 대중들 사이에서 이런 책이 인기를 끌게 만드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