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선과 3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집권 민진당의 독립정책이 노골화되고 있다.
민진당은 지난 30일 대북(台北:타이베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만이 독립 주권국가임을 천명하는 것을 목표로 명기한 '정상국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국제사회에서 국호인 '중화민국'을 사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면서 ▲통칭인 '대만'으로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가입 신청 ▲'중화'나 '중국'이라는 명칭을 '대만'으로 바꾸는 이름 바로잡기를 추진 ▲신헌법 제정 등을 목표로 적당한 시기에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만이 독립 주권국가임을 나타내도록 명기했다.
민진당은 1991년 '대만공화국' 건설을 목표하는 당 강령을 채택했지만 1999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 당 강령을 완화한 '대만전도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은 다시 독립정책 노선을 강화한 결의문을 공식 채택함으로써 진수편(陈水扁:천쉐이비엔) 정부의 실정으로 균열된 지지기반을 재결집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결의문 채택을 둘러싼 강온파 간 대립으로 민진당도 이번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유석곤(游锡堃:이어우씨쿤) 주석으로 대표되는 강경독립파는 이번에 국호를 아예 중화민국에서 대만으로 바꾸는 급진적인 문안을 주장했다.
반면 총통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층 확대가 절실한 사장정(谢长廷:씨예창팅) 총통 후보 등 온건파는 양안(两岸:량안)관계와 미·대만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이를 좌절시켰다.
이에 불만을 품은 유석곤(游锡堃:이어우씨쿤) 주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사장정(谢长廷:씨예창팅) 후보는 "당의 단결을 도모할 상황이 아니다"며 전당대회에 불참하는 등 강온파 간 갈등이 계속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