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선임 부총재 겸 수석 경제연구원인 임의부(林毅夫:린이푸) 북경대학교(北京大学:베이찡따쒸예) 교수는 7일 "한국 경제가 대만을 앞서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중국 대륙에 적극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임의부(林毅夫:린이푸) 교수는 이날 북경 전인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전인대 대표로 선출된 아내 진운영(陈云英:천윈잉) 북경사범대학교(北京师范大学:베이찡쓰퐌따쒸예) 교수와 함께 참석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임의부(林毅夫:린이푸) 교수는 "한국이 대만 경제를 추월해 폭발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국 대륙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이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으로 삼성이 중국 대륙에 제2의 삼성을 세운다는 전략을 세울 정도로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만 대선이 끝난 뒤 양안(两岸:량안)의 지도자들이 공동 노력해 대만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대륙에 진출해 양안이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중국의 농촌정책을 입안한 임의부(林毅夫:린이푸) 교수는 중국 농촌의 발전과 관련해서도 "많은 발전을 이룬 대만 농촌의 농민들의 경험을 대륙의 농민들이 전수하고 공동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억제 정책과 관련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금리 인상이란 두가지 정책이 있다고 전제한 그는 "지급준비율 인상은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예금량이 떨어지고 결국은 긴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와 관련해서 그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들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생필품 위주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밖에 중국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을 통해 급속히 발전해 왔으며 현재의 고성장 추세가 20~30년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귀순용사 출신인 그와 역시 대만이 고향인 그의 아내는 기자회견 내내 고향인 대만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임의부(林毅夫:린이푸) 교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한번도 성묘를 못했는데 성묘를 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만에 가서 성묘를 하고 싶다"며 "그것은 늘 회피하고 싶은 질문이므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을 아끼면서도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른 듯 울먹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아내 역시 인터뷰 도중 대만 방언인 민난어를 섞어쓰며 대만기자들이 매우 친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만 귀순용사 출신으로 북경대학교(北京大学:베이찡따쒸예) 경제학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시카고대, 예일대에서 유학한 특이한 경력으로도 주목받아온 임의부(林毅夫:린이푸) 교수는 수차례 중국의 5개년 개발계획을 입안하는 등 중국 경제학계의 거두로 인정받아왔다.
그는 오는 5월말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만에서 그와 결혼한 아내 진운영(陈云英:천윈잉) 교수는 남편의 귀순 이후 자녀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중국 대륙으로 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