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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식 애니차이나 사장·중국 베이징 거주 |
2008년은 중국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폭설피해를 시작으로 티베트 사태, 쓰촨(四川) 대지진, 베이징올림픽, 멜라민 분유사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위기 등 숱한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의 타격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로 인한 파열음은 중국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실업이다. 이곳저곳에서 불황기의 한파를 실감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 원화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중국진출 한국업체와 유학생의 철수는 주변 경제가 많은 타격을 받고 있음을 체감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말 그대로 ‘반한(反韓)’이란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
반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분석이 있었다. ‘종이 위에서 용병(用兵)을 토론한다’는 뜻인 즈상탄빙(紙上談兵), 즉 ‘탁상공론’이란 점을 씻기 위해 그동안 가깝게 지내던 중국인들과 대화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IT업종에 근무하는 류(劉) 선생은 “중국인의 반한감정은 중국 내 ‘90후(後·1990년대 출생한 중국 신세대)’로 인해 결정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중국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한국 선호는 중국 내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로 한 여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총리 원자바오(溫家寶)를 “(못생긴) 원자바오를 어떻게 잘생긴 동방신기 외모에 비교하느냐?”며 원 총리를 헐뜯는 발언을 했다. 이에 중국의 누리꾼들은 발끈하며 ‘인육(人肉) 검색’을 통해 그 여학생을 공격했다. 결국 그 여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행방을 감추었다. 이렇듯 중국 일부의 무분별한 한국선호가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악감정으로 확산하고 있다.
며칠 전에 한국기업이 많이 몰려 있는 상하이에 사는 왕(王)이란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니던 한국회사가 문을 닫아 실업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회사가 야반도주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발생한 중국 내의 한국기업의 야반도주는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인상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키고 말았다. 얼마 전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한국인 업주가 대금을 치르지 않고 증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미 중국의 관련기관이 이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蔡)란 중국인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가 자꾸 발생하니까 중국인들이 반한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중국은 회사를 설립할 때보다 회사를 정리하는 것이 더 복잡하고 경비가 더 들어가니까, 합법적으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그는 “물론 그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악의로 중국에서 챙길 것은 미리 다 챙겨서 빼돌리고 고의로 부도를 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인을 위한 변명을 하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 말 속에는 예전과 다르게 한국인들에 대한 비우호적인 감정이 담겨져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는 한국인에 대해 사기꾼이란 인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행위가 개인을 떠나 국가 이미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중국인과 한국인의 행위를 통해 실감하며 새해를 맞는다.
자료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2&aid=0002017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