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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苏州:쑤쩌우)에는 한국 자수상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소주(苏州:쑤쩌우)를 드나드는 자수상은 매월 100∼2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복 자수에서 안경집, 베갯모, 가구 자수에 이르기까지 온갖 자수 제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이들이 소주(苏州:쑤쩌우)에 드나든 지 10여년.
이제 '소주(苏州:쑤쩌우)가 없는 한국 자수시장', '한국 시장이 없는 쑤저우 자수산업'은 생각하기 힘들게 됐다.
10년이 넘도록 소주(苏州:쑤쩌우)에서 자수 중개 사업을 해온 황영남씨는 "한국 내 한복시장이 죽으면서 소주(苏州:쑤쩌우) 자수산업이 크게 위축됐지만, 아직도 소주(苏州:쑤쩌우) 농촌에는 한국에서 넘어오는 자수제품을 만드는 농가가 즐비하다"고 말했다.
소주(苏州:쑤쩌우)가 한국 자수산업의 기지로 변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이전만 해도 소주(苏州:쑤쩌우)에는 일본 자수상이 드나들었다.
그러나 일본의 일반인이 입는 기모노가 면과 화섬으로 바뀐 후 소주(苏州:쑤쩌우)에는 한국 자수상이 일본 자수상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한국의 자수 열풍도 소주(苏州:쑤쩌우)를 후끈 달궜다.
황영남씨는 "당시에는 매월 500명 이상의 한국 자수상이 소주(苏州:쑤쩌우)를 드나들었다"며 "호텔과 식당은 가는 곳마다 한국 자수상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주(苏州:쑤쩌우)의 자수산업은 최근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 내 한복시장이 위축되면서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苏州:쑤쩌우)에서 자수에 직·간접으로 종사하는 농가만 1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70%는 한국 자수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한복시장이 소주(苏州:쑤쩌우) 자수산업을 지탱하는 한 축을 이루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복시장이 죽으니 소주(苏州:쑤쩌우) 자수산업도 몸살을 앓고 있다.
소주(苏州:쑤쩌우) 자수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복시장이 죽어간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한국에 전통을 지켜 나가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수시장을 통해 보면 한국문화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강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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