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30년 전인 지난 1976년 중국은 말 그대로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중국 정치사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2명의 정치인 모택동(毛泽东:마오쩌똥)과 주은래(周恩来:쩌우언라이)가 1976년 세상을 떠났다.
이들 두 정치인의 죽음 외에 중국인들을 격동시킨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 불과 14-16초 사이에 24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히터규모 7.8의 대지진이 같은 해 7월 28일 새벽 3시42분53초 하북성(河北省:허베이성) 당산(唐山:탕싼)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으로 모두 24만2천명이 사망했고 16만4천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서방언론과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시 인구 100만의 작은 도시, 중국의 수도 북경(北京:베이찡)에서 자동차로 불과 3시간 거리에 있는 당산시(唐山市:탕싼쓰) 주민의 절반이 하루 밤 사이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온 가족이 모두 사망한 가정이 7천200가구, 부모를 잃고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이 4천200여명이다.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이 발생한 후 한달 동안 이재민과 부상자들은 199편의 열차와 470여 편의 비행기로 길림성(吉林省:찌린성), 요녕성(辽宁省:랴오닝성), 섬서성(陕西省:산씨성), 산서성(山西省:싼씨성), 산동성(山东省:싼똥성), 하남성(河南省:허난성), 호북성(湖北省:후베이성), 강소성(江苏省:쨩쑤성), 안휘성(安徽省:안훼이성), 절강성(浙江省:쩌쨩성), 상해시(上海市:쌍하이쓰) 등 중국 11개 성과 시로 이송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당산시(唐山市:탕싼쓰)는 평온해 보이지만 대지진의 악몽은 주민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정부는 대지진이 발생하고 30년이 지난 올해야 비로소 자연 재앙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국가급 추도식을 오는 28일 대참사의 현장 당산시(唐山市:탕싼쓰) 지진기념광장에서 갖는다.
당산시(唐山市:탕싼쓰) 정부는 지진에 대항하다 기념관에 추도문구를 새긴 10여개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1986년 1천488㎡ 규모로 설립된 항진기념관(抗震纪念馆:캉쩐찌니엔관)은 최근 공사를 거쳐 7천246㎡의 규모의 대형 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이 기념관에는 당시 지신이 발생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을 전시해 방문객들이 지진의 참혹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산백화점 앞 광장에는 8천여 송이의 국화꽃을 꽂을 수 있는 당산지역의 모양을 본뜬 거대한 지도가 설치됐다.
지도 밑에는 '감동과 희망, 지진에 대항한 3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난 14일에는 제4차 중국 국제 구조.원조의학포럼이 당산시(唐山市:탕싼쓰)에서 열렸고,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 30주년 기념영화와 서화예술대전 등의 행사가 뒤를 잇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자, 중국 언론들도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에 관한 기사를 쏟아내는 등 당산시(唐山市:탕싼쓰)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报:런민르빠오), 신화통신(新华通讯:씬화통쒼), 중앙CCTV 등을 비롯해 모두 60개사 200여명의 기자들이 최근 취재차 당산시(唐山市:탕싼쓰)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지진 발생 30년이 지난 올해 새삼스럽게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자유주의파 작가와 언론인들이 당시 참사는 천재가 아니라 관료기구가 계급투쟁에만 전념, 수차례의 지진 전조를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책들을 펴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같은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의 사람에 의한 재앙이란 주장이 점차 호응을 얻어가자 당의 위상과 권위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국가 차원의 기념활동을 통해 정면돌파하는 방법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당산시(唐山市:탕싼쓰)에서 기념관을 제외하면 대지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주민들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다.
지난 4일 북경시(北京市:베이찡쓰)에서 불과 200여㎞ 떨어진 하북성(河北省:허베이성) 낭방시(廊坊市:랑퐝쓰) 문안현(文安县:원안씨엔)에서 리히터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낭방시(廊坊市:랑퐝쓰) 향하현(香河县:썅허씨엔)과 문안현(文安县:원안씨엔), 형수시(衡水市:헝쉐이쓰) 경제기술개발구와 안평현(安平县:안핑씨엔), 형대시(邢台市:씽타이쓰) 백향현(柏乡县:빠이썅씨엔) 등 북경시(北京市:베이찡쓰) 주변 5개 지점에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대규모 균열이 발견됐다.
향하현(香河县:썅허씨엔)에 위치한 가옥에는 부엌과 방을 가로지르는 균열이 발생했으며, 마을 주민들은 균열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외지인들에게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최근 일련의 지진과 토지균열 발생으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 '제2의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으며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 정부는 현지 주민들의 공황심리를 해소하는데 주력하라고 산하 지방정부에 지시하고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탕싼따띠쩐)의 아픔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쉽게 달래지지 않고 있다.
(자료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