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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새 검문소 "국경에 중국군 14만명" 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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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18:4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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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중 관계에 나타난 이상 징후는 북·중 국경지대에서도 감지됐다.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 참여하고, 중국은행이 북한 관련 계좌를 동결한 이후 혈맹관계에 금이 간 것일까.
한여름 두만강 물은 많이 불어 있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이엔삐엔차오씨엔쭈쯔쯔쩌우) 토문(图们:투먼)에서 삼합(三合:싼허) 쪽으로 40분쯤 달렸을까.
기자가 세를 낸 택시의 중국인 운전사가 말했다.
"지난 겨울에 이 근처 마을의 경운기를 북한사람들이 와서 훔쳐갔다고들 해. 좁은 곳은 강폭이 5m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얼어붙으면 훔쳐가는 건 일도 아니지. 북한 군인들은 총 들고 약탈까지 하고. 먹을 것도 없으면서 핵폭탄은..."
28일 오후 2시쯤 북한 남양시의 접경지대인 중국 토문시(图们市:투먼쓰) 부근.
두만강변을 따라 난 2㎞가량의 도로는 노점상과 한국·중국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북한 건물을 바라보던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야 정말 가난하네. 봐, 건물에 유리창이 하나도 없잖아"라며 수군거렸다.
여기저기서 '가난하다 빈궁(贫穷:핀춍)~' 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만강 국경도시 혼춘(珲春:훈춘)에서 만난 한 탈북자지원 NGO단체 관계자는 "두만강 유역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북한은 귀찮은 이웃, 가난 때문에 손 벌리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경멸의 대상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과거엔 탈북자들이 문을 두드리면 가엾다며 먹을 것을 내놓기도 했지만, 요즘엔 당국에 신고하거나 돈을 받고 인신매매범에게 팔아넘기기 일쑤라는 것이다.
'귀찮은 이웃, 북한'을 경계하기 때문일까.
중국측 국경경비가 최근 부쩍 강화됐다.
그 이유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2008년 북경올림픽을 앞둔 중국엔 탈북자 문제가 골칫거리다.
또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2000명이 증파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나진과 접경인 훈춘의 권하(圈河:췬허) 세관을 연결하는 다리 부근엔 최근 새 군부대 막사가 세워졌다.
기자가 지난 4월 이곳에 왔을 때는 없던 시설이다.
현지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군은 상륙정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토문(图们:투먼)의 폐공장이 군부대 막사로 바뀌기도 했다고 현지의 한국인들이 전했다.
토문(图们:투먼) 혼춘(珲春:훈춘) 지역에서 5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군부대 차량의 통행이 늘었다"며 "재작년 말부터 두만강과 압록강 접경에 증강 배치되면서 북한과의 국경에 깔린 인민해방군이 14만7000명이라는 얘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토문(图们:투먼)의 두만강 국경도로 초입에 세워진 경찰 검문소도 새것인데, 이 도로를 지나는 택시들은 여기서 검문을 받아야 한다는 팻말이 붙어있다.
관광지가 된 토문(图们:투먼) 세관을 뺀 거의 모든 관공서 건물 주변에선 사진촬영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탈북자의 수도 최근 상당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A씨는 “연변변방지대구류심사소(탈북자수용소)도 한산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중국이 이 지역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은 단동(丹东:딴똥)이나 집안(集安:찌안) 등 압록강 쪽에 비해 두만강은 강폭이 좁아 탈북자들의 주요 통로로 활용돼 온 탓이다.
또 지난해부터 야간에 국경을 넘은 북한 국경경비대가 저지르는 약탈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이유뿐만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정권 붕괴 대비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반면 두만강 유역의 세관들에서 이뤄지는 중국·북한 간 변경무역은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북한측이 나진·선봉으로 입국하는 중국 무역상들이 주로 이용하던 숙소를 폐쇄하고 신분 검사를 좀 더 까다롭게 하는 등 입국심사를 강화한 것도 미사일 사태 이전의 일이라고 혼춘(珲春:훈춘)에서 만난 무역상 K씨는 말했다.
남평(南坪:난핑) 세관에선 북한의 무산철광에서 채굴된 철광석을 실은 트럭이 하루 줄잡아 100대쯤 오가고, 삼합(三合:싼허) 개산둔(开山屯:카이싼툰) 등지에서도 석유나 생필품, 광석 등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통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북한의 철광석 1t은 180달러쯤 쳐준다.
현금장사다.
북한 보따리상들에겐 요즘 개고기 장사가 인기다.
중국상인에게 개 1마리를 팔면 열 배쯤 남는다고 한다.
이날 오후 5시쯤 개산둔(开山屯:카이싼툰) 세관 앞마당에 북한 상인 두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중국이 (미사일 문제로) 우리에게 서운하게 대한 것은 다 미국 때문"이라고 하자, 다른 사람이 "그래도 우리가 버티니까 중국이 이 정도 사는 것이지. 그걸 중국이 아는데 우리한테 막 대할 수 있겠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기자에게 "거 남조선에서는 3~4년 후에 (미군) 뒤로 빼고, 이대로 가면 미군 철수하겠지? 그럼 함께 잘 살아보는 거야. 내 말이 맞아 안 맞아"라고 물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피곤함과 곤궁함이 더 뚜렷해 보였다.
(자료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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