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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을 여는 사람들-의료산업도 한류바람 부나
북경시간: 2006-08-06 14:07:29 
 
   중국 땅을 밟는 한국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이 모인 곳에는 어김없이 한국 병원이 문을 열고, 북경(北京: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한국의 대형 병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의료산업에 관한 한 '쇄국'으로 똘똘 뭉친 한국과는 달리 개방 노선을 택한 중국시장에는 한국 의료산업의 진출이 봇물을 이룰 조짐을 보인다.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누리는 성형외과뿐 아니라 치과, 피부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한의학의 진출 움직임도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 진출 첨병 성형수술=상해(上海:쌍하이)의 남경로(南京路:난찡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는 한국 배우 10여명의 사진이 내걸려 있다.

   중국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아름다워지려는 중국 여성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웬만한 성형외과에서 한국 배우를 성형 모델로 내거는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벌어진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탤런트 채림(25)씨가 사천성(四川省:쓰촨성) 성도(成都:청뚜)의 화미(华美:화메이)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중국 땅에서 달아오르기 시작한 한국의료 진출의 열기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중국시장에 뛰어든 첨병은 미를 가꾸는 의료산업이다.

   다른 분야는 중국 의료기술이 만만찮은 데 반해 성형수술에 관한 한 한국 의료진의 수준이 중국을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부자는 적어도 연간 1000명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해(上海:쌍하이)의 '아이미(Eye美)'성형외과 조을제 원장은 "이 같은 현상이 한국 의료산업의 중국 진출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웬만한 대도시에는 한국 성형외과가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변하고 있다.

   북경(北京:베이징)에는 올해 2월 SK가 국내 5개 병원과 합작 투자한 애강(爱康:아이캉)의원이 문을 열었고 상해(上海:쌍하이)에서도 4월 아이미(Eye美)성형외과가 영업을 시작했다.

   아이미(Eye美)성형외과는 조만간 남부 곤명(昆明:쿤밍)에 성형외과와 치과 병원을 세울 예정이다.

   요녕성(辽宁省:랴오닝성) 대련(大连:따리엔)에는 정맥류 혈관성형 전문의들이 문을 연 SK성형외과가 성업 중이다.

   이들 병원을 이끌어가는 의료진은 한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중국 의사면허를 딴 인물들이다.

   이들 외에도 북경(北京:베이징)의 코리아성형외과와 한국성형외과, 상해(上海:쌍하이)의 염낙천미용성형외과 등이 중국의 성형 바람을 타고 진출했다.

   중국에 병원을 열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성형수술을 돕는 한국 의사도 한둘이 아니다.

   ◆대규모 자본 진출=최근에는 대규모 자본 진출도 잇따른다.

   대형 병원으로 가장 빨리 중국에 진출한 곳은 망경신성의원(望京新城医院:왕찡씬청이위엔)이다.

   한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북경(北京:베이징)의 망경(望京:왕찡)에 있는 이 병원은 1990년대 후반 처음으로 진출했다.

   지난 2월에는 SK그룹이 국내 탑성형외과·예치과·새빛안과·초이스피부과·유니온이비인후과 등 5개 병원이 만든 코리아스타 메디컬과 손잡고 중국 위생부 합작으로 세운 애강(爱康:아이캉)의원이 문을 열었다.

   상해(上海:쌍하이)에는 재중동포가 세운 한강백병원에 이어 국내 성형외과·피부과·치과 의사가 손잡고 만든 '뷰티 차이나'가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의 의료산업이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중국이 의료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권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쳐 외국 의료기관의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중국에서는 투자액이 2000만원(元:위엔)을 넘으면 외국자본으로도 독자 병원을 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첨단 의료장비와 기술을 갖춘 외국계 병원이 중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북경(北京:베이징)에서는 미국계인 SOS와 VISTA, 캐나다계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화목가(和睦家:허무쨔), 일본 자본이 합작 투자한 중일병원 등이 중국 부유층의 겨냥해 중국 내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상해(上海:쌍하이)에서는 2007년까지 여의도의 7배에 달하는 면적에 의료특구를 만들어 세계적인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국유병원도 외국자본에 넘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세계적인 의료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애강(爱康:아이캉)의원의 정성일 원장은 "성형외과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한국 의료산업의 중국 진출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의료산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한국 의사를 초빙해 진료·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성형외과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일부 중국 병원에서는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에게 출장 진료·수술을 요청하는 메일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병원의 요청을 받은 의사들은 한달에 한두 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수술해주곤 한다.

   그러나 의료사고는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의료사고가 이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을제 원장은 "가끔 중국병원에서 수술해주는 한국의사가 의료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책임지지 않는 의료사고가 한국 의료산업의 중국진출 기반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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