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26일 "한국.중국과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확실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도야마(富山)시에서 자신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祯一) 재무상, 아소 다로(生太郞) 외상 등 총리 후보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민당 권역별 토론회에서 인접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밝힌 뒤 "한국과 중국도 한 발 앞으로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방침은 한국과 중국에 강경 일변도 외교노선을 고수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纯一郞) 총리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베 장관 측은 다음달 20일 총리로 선출되면 이른 시일 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나 두 나라 정부가 그 전제조건으로 야스쿠니(靖国)신사 참배 중단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또 "일본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인도와 아시아에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관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며 일본.미국.호주에 인도를 추가한 4개국 정상 및 외무장관이 참가하는 '전략 대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제안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함과 동시에 인도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아베 장관은 "단 한 명의 일본인의 목숨이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요코타 메구미를 비롯한 납북된 모든 사람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교정상화를 포함한 대북 협상에서 강경 입장을 고수할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47개 '도.도.부.현(都道府县)'으로 이뤄져 있는 전국 행정단위를 9~13개 권역으로 광역화하는, 이른바 '도.주제(道州制)'를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산케이(产经)신문은 26일 "중국이 '포스트 고이즈미'시대에 대비해 대일 당국자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아시아 담당 책임자였던 무대위(武大伟:우따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조약 및 법률 담당으로 바뀌고 일본 담당 책임자로 최천개(崔天凯:췌이티엔카이) 외교부 차관보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6자회담 의장직은 우다웨이 부부장이 계속 수행한다.
신문은 "중국 외교부는 '이번 교체에 대해 아시아 업무가 늘어나 담당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부부장 이하 책임자도 바꾼 것은 고이즈미 정권 이후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