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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상하이탄 <72회>:어머니, 제발 그 사람을 찾아주세요"
북경시간: 2006-09-10 06:27:21 
 
"그렇다면 네가 귀국할 때까지 전혀 연락이 없었다는 거야?"
 "네, 그래요!"
 "가만 있어 보자. 얘기가 어떻게 되는 거야. 도대체? 그럼 네가 찾아달라는 남자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거냐?"
 "……"
 "그렇지?"
 "네, 그래요" 
   
  ▲ 그림=이용호 화백  
 
"아니 8년전에 독일에서 연락이 끊겼다면서 어떻게 나보고 찾으라는 거야? 어디 있는줄 알고. 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당연히 정신이 있죠. 지금 그 사람 베이징에 있어요"
 "뭐? 베이징에?"
 "최근에 아주 우연히 그 사람이 베이징으로 유학을 와 공부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하고 헤어진뒤 바로 귀국했다가 다시 베이징에 오게 된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기자 생활을 했다죠, 아마" 

"기가 막혀"
 "그래요. 너무 기가 막힐 일이죠. 저도 처음에는 사실이 믿기지 않더라니까요. 그런데…"
 "그런데라니? 또 뭐가 더 기가 막힐 일이 있는 거야"
 "정확하게 맞추셨어요. 지금 그 사람이 경찰에 체포돼 있는 모양이예요"
 "뭐, 경찰!"
 "저도 그 사람이 왜 경찰에 체포돼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아까 말씀드린대로 상황이 진짜 그래요. 제가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예요. 샤오빙도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난색을 표했을 정도니까요"
 "그래? 아니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독일에서 유학까지 하고 기자 생활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경찰에 체포될 정도의 죄를 지을 수가 있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 않아?"

 "뭔가 잘못됐을 거예요.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거든요. 그러니 어머니가 어떻게 좀…"
 "이거야 원"
 "정확히 어디 공안분국이나 파출소에 구금돼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하나 분명한 것은 아마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사실일 거예요. 저도 독일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어머니가 한번만 도와주도록 하세요"
 "허 그것 참…"
 "부탁이예요, 어머니" 

옥환의 목소리가 그럴 수 없이 공손해졌다. 언뜻 언뜻 보이던 얼굴의 어두운 그림자도 많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강여사의 기세가 거의 수그러들었다는 사실을 모친과의 오랜 교감의 경험으로 직감하고 있었다. 강여사는 옥환의 말에서 그녀가 재서와 별 일이 없었을 수 있다는 결론을 의도적으로라도 내리고 싶었던 것이다. 

"좋아. 심각한 사이가 아니라니 내 그 말을 믿고 한번 들어주지.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요?"
 "우선 상황이 종결된 다음부터는 그 친구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거야. 어렸을 때 한번은 경험해봄직한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간직하라는 거야. 독일에 가자마자 한번 도움을 받았다니까 이번에 도움을 주면 너도 은혜를 입었다는 부담은 없잖아"
 "……"
 "그렇게 할 수 있겠어?"
 "……"
"왜 시원스럽게 대답을 못해"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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