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 천진 | 하북 | 요녕 | 길림 | 흑룡강 | 상해 | 강소 | 절강 | 산동 | 광동 | 해남 | 중경 | 홍콩 | 마카오 | 대만 | 중국기타 | 한국 | 국제 | ... 
애니차이나 > 중국참여란 > 소설  
황혼의 상하이탄 <83회>:강여사는 역시 화끈했다
북경시간: 2006-09-10 07:06:49 
 

 "요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유행어를 아직 못 들어보신 모양이네요, 회장님! 베이징에 사는 학력 좋고 능력이 뛰어난 노처녀들을 의미하는 유행어죠"
 강여사는 역시 화끈한 성격 그대로였다. 황징젠이 우물거리자 시원스레 황회장의 의문을 확실하게 풀어줬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베이다황은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는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당당한 전문직 여자이면서도 결혼을 하지 않아 황량한 생활을 하는 노처녀를 뜻했다. 베이징과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노처녀를 뜻하는 다링(大齡), 황량한 생활의 첫 글자를 합친 절묘한 조어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아무리 능력있는 여성이라도 결혼을 거부하고 가정을 가지지 않을 경우 외로울 수 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 그림=이용호 화백  
 
"허허, 이것 참 죄송스럽습니다. 괜한 것을 물어봐서…"
 황회장이 강여사의 자세한 설명에 쑥스럽게 웃었다. 나이답지 않게 머리를 긁적거리는 모습에서 조금은 당황했다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었다. 그러나 진짜 말처럼 미안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오히려 강효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반기는 듯한 기색이 없지 않았다. 하기야 주위를 얼쩡거리는 범상치 않은 미인이 결혼하지 않은채 고독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안 좋을 남자는 세상에 없는 법이기는 하다.

 "아니예요. 잘 물어보셨어요. 회장님! 이 아이는 자극을 좀 심하게 받아도 돼요. 하도 남자에게 관심이 없어 어떨 때는 숫처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니까요" 

강여사는 대단히 원색적이었다. 아무리 자극을 줘야 하겠다는 의도적인 생각이 있었다고는 하나 숫처녀 운운은 과년한 여동생에게 쉽게 할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잠자코 자신과 관련한 대화를 웃으면서 듣고만 있던 강효가 갑작스레 기가 막힌 표정으로 강여사에게 얼굴을 붉힌 것은 당연한 결과에 다름 아니었다. 

"아니, 언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지금. 손님들도 듣기 민망한 말을 함부로 하다니요"
 "그래요, 그건 좀 심했습니다. 강여사! 내 잘못도 없지 않으니 이제 그만 하고 술이나 마십시다"
 어색해질뻔한 좌중의 분위기를 서둘러 진화한 사람은 황회장이었다. 그는 심지어 폭탄주까지 직접 제조해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면서 분위기 반전에 공을 들였다. 다행히 강여사와 강효 두사람은 전혀 사양도 하지 않고 건네진 폭탄주 잔을 그대로 받아 마셨다. 자매 공히 보통 주량이 아닌 것이 확실했다. 

주석은 무르익어갔다. 맥켈린1946도 그야말로 순식간에 세병이나 바닥을 드러냈다. 좌중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황회장은 더욱 그랬다. 그는 건너편의 강효를 술에 취해 게슴치레해진 눈으로 힐끔 훔쳐봤다. 보면 볼수록 자주 대하기 어려운 절색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그는 급속도로 강효에게 쏠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읽고 있었다. 더불어 오래전부터 비슷한 또래의 주위 재계 동료들이 즐겨 입에 올려온 자신들만의 불후의 진리인 '라오양페이사오인 라오인페이사오잉(老陽配少陰 老陰配少陽)'이라는 저자거리의 지저분한 학설도 어렴풋하게 뇌리에 떠올려지고 있었다. 그건 성적으로 늙은 남자에게는 젊은 여자가 어울리고 늙은 여자에게는 젊은 남자가 어울린다는 살 떨리는 의미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20대 남자 때에는 40대 여자와 살고 40대 남자 때에는 20대 여자와 사는 것이 남녀간의 섹스 사이클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는 유명한 사회학자 마가레트 미드의 이른바 20-40 학설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좋았다. 여자 역시 이 학설을 적용할 경우 인생이 허무해질 나이 40대 때에 20대의 팔팔한 남자와 살면서 섹스를 즐길 수 있으므로 딱히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홍순도)

 
 
저작권자:애니차이나(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의견달기(200자 이내)
 
최신 소설
 황혼의 상하이탄 <255회-마지막회>:황혼속에 권총이 ... [2007-05-17 11:11:13]
 황혼의 상하이탄 <254회>:서둘러 객실문을 열고 나가... [2007-05-16 21:11:36]
 황혼의 상하이탄 <253회>:더블플레이의 명수 등초린 ... [2007-05-16 21:10:01]
 황혼의 상하이탄 <252회>:'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2007-05-16 21:08:47]
 황혼의 상하이탄 <251회>:일사천리로 주위 일들이 잘... [2007-05-14 12:44:57]
 
  가장 많이 본 기사
1 . 황혼의 상하이탄 <103회>:남자는 떨고 있는...
2 . 황혼의 상하이탄 <108회>:진징두가 자리에서...
3 . 황혼의 상하이탄 <135회>:"강하면 부러진다...
4 . 황혼의 상하이탄 <92회>:"루이꺼! 아, 그...
5 . 황혼의 상하이탄 <13회>:화가 단단히 났는지...
6 . 황혼의 상하이탄 <106회>:"그 사람을 사랑...
7 . 황혼의 상하이탄 <50회>:등국장의 샷이 황회...
8 . 황혼의 상하이탄 <109회>:"저 여자가 맞아...
9 . 황혼의 상하이탄 <114회>:"웬 놈이냐!"
10 . 황혼의 상하이탄 <104회>:"무슨 일 있어,...
 최신 포토포커스
중, 출근 시내...
양현(洋县) "...
중, 자갈 가득...
중, 성형수술 ...
  최신 소식
1 . 황혼의 상하이탄 <255회-마지막회>:황혼속에...
2 . 황혼의 상하이탄 <254회>:서둘러 객실문을 ...
3 . 황혼의 상하이탄 <253회>:더블플레이의 명수...
4 . 황혼의 상하이탄 <252회>:'기차는 8시에 ...
5 . 황혼의 상하이탄 <251회>:일사천리로 주위 ...
6 . 황혼의 상하이탄 <250회>:정체가 드러난 마...
7 . 황혼의 상하이탄 <249회>:당신은 황 회장이...
8 . 황혼의 상하이탄 <248회>:"니가 감히 나를...
9 . 황혼의 상하이탄 <247회>:"죽지는 않을테니...
10 . 황혼의 상하이탄 <246회>:재서는 손징스 생...
 
사이트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 | 보안안내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지적재산권 신고센터 | 불량정보 신고센터
저작권소유 | 책임의 한계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고객센터
Copyright ©2005-2009 anychina.net All Rights Reserved.
京 ICP 备 05066464 号
 
스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