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표현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그에 평가는 천차만별이 됩니다. 이것은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상렬 목사가 조선(북한)을 방문하여 한 "MB가 천안함 살인 원흉"이란 발언을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비평의 소리와 지지의 소리가 모두 존재합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획일적이고 일원화된 사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목사의 발언 내용의 진위가 아니라 그의 처사라고 봅니다.

  한국전쟁(6.25)은 조선을 지원하며 참전한 중국에서도 조선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한국전쟁은 조국통일이라는 명분 하에 자신의 친형제에게 총질을 한 명백한 불의의 행동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는 지지해서는 안됩니다. 조선이 자주정신의 기치아래 여러방면에서 자주적인 노선을 추구하지만, 삶은 혼자 살 수 없듯이 조직ㆍ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협력하고 공존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순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조선은 소수만을 위한 정권유지를 위해 독재를 하며 인민을 핍박하고 독불장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권을 중국에서는 "류망정권"이라고 칭합니다. 즉 "깡패정권"이오, "양아치정권"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현 정권이 천안함사건을 국제사회에서 말하는 것을 집안 일을 밖에서 떠들고 다니는 창피한 일이라고 말합니니다. 우리가 살면서 수준이 낮은 사람과 비열한 인간을 보면 그것을 보고 "당신은 어떻다"고 말하는 경우와 아예 그것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들 "당신은 어떻다"고 그 당사자와 말하면 그런 사람을 우리는 당사자와 수준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런 경우 아예 무시하곤 합니다.

  한 목사가 조선을 방문한 것은 조선이 우리와 한 민족이요, 동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번 일은 엄밀히 말하면 한국과 조선, 우리 형제 간의 집 안 일입니다. 그런데 한 목사는 지금 자신의 집 안 일을 형제 집에 가서 우리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격이 됩니다. 바꾸 말하면 집안 일을 밖에 나가 떠드는 두러누워서 침밷기가 된 것입니다. 자신은 그런 행위가 정의를 위하고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기에 앞서 어떤 방법이 더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다면 최소한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한 목사에게 정직한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교인들이 낸 성금으로 우리 아버지가 교인들 허락도 없이 조선을 방문했다고 말한다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참 내 아들 정직하고 훌륭하다고 말하겠습니까? 또한 그것을 본 교인들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아드님이 사실을 말한 것 이전에 그가 부자 간의 의를 저버리고 행동한 것에 대해 먼저 질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한 식구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를 바라며, 사람들은 남의 집 안 일에는 간여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부를 '양치기소년'처럼 못믿는 것은 우리 풍토의 잘못입니다. 그 최대의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지 남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밖에 나가 욕하면 자신은 똑똑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욕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사람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집안 일을 밖에 나가 떠드는 사람을 흉봅니다. 더구나 그들은 친형제에게 총질을 한 역사가 있고 툭하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깡패집단"이라면 더더욱 본인의 행동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한국과 조선이 같은 민족이요,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물어보십시오. 과연 얼마나 되는 사람이 조선 독재정권에 의한 통일을 원하겠습니까? 이상과 현실은 별개입니다. 그렇게 이상이 좋고 조선을 좋아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그곳에 정착하시고 선교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일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순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를 길렀으면 합니다.

(김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