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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추 쟁탈전
북경시간: 2006-08-24 18:31:14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고추를 둘러싸고 중국에서 고추 전쟁이 한창이다.

   품질 좋은 한국의 고추 종자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일부 수입업자들이 한국산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고추를 확보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고추를 위탁생산, 제3국으로 비싼 가격에 수출하는 일부 국내 종자업체와 수입업자 사이에 '고추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고추 가운데 국내 종자업체가 개발한 세농청초(世农靑椒:쓰농칭쨔오)와 아평(雅坪:야핑), 한광(韩光:한꽝)과 같은 품종은 국내 고추를 뺨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중국의 한 종자업체 관계자는 “이들 고추는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영양고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종자인 만큼 생김새도 구별하기가 힘들다.

   고추 수입상은 이들 고추를 수입, 국내에서 고가에 팔기 위해 위탁생산 지역을 찾아나서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고추 수입상이 종자 업체의 위탁생산 농가에 더 비싼 가격을 제시, 고추를 가로채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 때문에 위탁 생산지를 감추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고추 위탁 생산지가 중국 오지인 서북쪽의 감숙성(甘肃省:깐쑤성)과 남쪽의 운남성(云南省:윈난성)으로까지 확대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다.

   종전에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고추 품종은 주로 익도초(益都椒)였다.

   이 품종은 중국 산동성(山东省:싼똥성) 청주(靑州:칭쩌우)를 중심으로 퍼진 고추로, 색깔은 빨간 빛을 띠지만 맛에서는 국내 토종 고추보다 뒤떨어진다.

   생김새도 국산과 구별이 가능하다.

   한편에서는 저질 고추 논란도 일고 있다.

   중국산 저질 고추는 김치 재료로 사용되는 다진 양념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추에 붙는 관세는 마른고추를 수입하면 270%가 매겨지는 데 반해 반가공 상태인 다대기와 냉동 고추는 20%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다대기는 고춧가루 함량이 4%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다 홍색2호라는 색소까지 쓰도록 허용하고 있다.

   굳이 좋은 품질의 고추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일부 다대기 생산업체는 값싼 저질 고추를 다대기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고추 사업자는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모두 품질이 나쁘겠느냐"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의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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