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 것같습니다. '타블로' 문제를 보는 우리나라의 견해는 사회의 또다른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사실 이 문제에서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사항의 근본은 간단한 이치입니다. '타블로'는 가수입니다. 그는 가수로 출발했고 그로 인하여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본인에 의해서인지 타인에 의해서인지 그의 학력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것은 무엇일까요? 잘 나가던 그는 한국에서 "학력=신분"이라는 이상한 수에 말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는 최대의 악수가 된 것같습니다.

   사실 '타블로'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것은 그의 학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그의 노래였지 그의 학력이 아니었습니다. 가수는 노래를 하는 것이 본업입니다. 가수와 학력이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까? 애석하게도 '타블로'측은 주체를 망각하고 엉뚱한 수에 중점을 두었고, 이것은 바둑의 결정적인 패착이 된 것같습니다. 왜냐구요? 한국에는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해 지위와 부를 차지하며, "사회정의"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픈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데, 왜 황당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학력을 위조해 이용하면 그로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첫째, 원래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의 기회를 뺏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둘째, 진짜 학위를 받아 실력있는 사람들이 소위 말해서 '도매급'으로 평가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즉 "거기도 별거 아니네!", "거기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돼?"라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셋째, 사회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토를 조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네티즌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민감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문제가 자신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고, 비록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회정의"와 직접적으로 연괸된다는 점입니다. 학력위조는 그 자체가 문서위조라는 사기행위입니다. 그래서 본인은 이전에 쓴 글에서도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법 앞에 특권층이 있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법치국가가 아닙니다.

   사기를 쳐도 처벌을 안받는 사회! 사기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왜 사기를 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의감'을 가지고 있어 이런 불의를 보지 못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네티즌들을 지지합니다. 사실 그들이 그렇게 한다고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생기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 마음 속에는 우리사회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사회정의'입니다. 한 사회에 '사회정의'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죽고 맙니다.

   이번 문제의 해결방법은 간단합니다. 네티즌들은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당사자가 말한 것이 사실인지를 알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타블로'의 졸업증명서와 논문번호입니다. 만약 그것들을 공개할 수 있으면 공개하시고, 그럴 용기가 없으면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이상의 행동은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일 뿐입니다. 이번 일의 결과여부를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학력을 위조하는 행위를 철저히 두절시켰으면 합니다. 잡초는 뿌리를 뽑아도 다시 납니다. 하물며 뿌리를 뽑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김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