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해보지 않은 일은 어렵지만,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을 해보면 쉽습니다. 이 세상에서 거짓말 중에서 제일 거짓말은 무엇일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 큰 사람이 눈 뻔히 뜨고 "지금까지 거짓말 한 번 안 해봤다"는 말일 것입니다.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에 이 말은 듣기에는 상대방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말을 하는 상대방이 과연 얼마나 솔직한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안 달수 없게 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거짓말이란 것을 한 번도 안하고 사는 것은 자의건 타의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부득이한 상황에서 몇 번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제는 거짓말을 아주 밥 먹듯이 쉽게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심지어 해쳐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부를 축척한 사람이 득세하는 사회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사실입니다.

   이번 일본 대지진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은 여전히 양극대립을 보이는 극단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본인은 <일본을 돕는 모금운동을 반대합니다>란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움은 필요한 사람에게 도울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부가 보여준 모금운동이란 가식적인 선의(?)에 대해 일본이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지 똑똑히 보셨습니까? 그들은 여러분들이 말하는 인도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독도는 일본 땅이다"라고......

   우리나라 사람들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돈 있는 부자에게 돈 없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결국 정부와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떠들어대던 안전하다는 방사능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호들갑을 떨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남을 걱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들을 보호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 계속 말로만 떠들었습니다. 과연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말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국민성은 둘째 치더라도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의 대처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습니다. 중국에서는 모금운동을 하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중국은 일본에서 오는 사람과 각종 교통운송에 대해 철저한 조사, 심지어는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취하며 자국민의 안전을 중요시했습니다. 한국은 어땠습니까? 자국민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일본 사람들이 자국민인양 난리를 쳤습니다. 일본에 지난 35년 간 "종살이"한 것이 부족해 그렇게 일본을 걱정하는 것입니까?

   정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는커녕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다고 막아지는 시대입니까?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어 지구 어느 한 지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정보화시대입니다. 이런 편안함을 정부는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말만 뻥긋하면 거짓말을 일삼는 정부가 아닙니다. 가장 신용이 있어야 할 정부의 거짓말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신용은 쌓기는 어려워도 하루아침에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신용을 쌓기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잃어버린 신용을 다시 쌓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쇼"에 집착하지 말고, 과연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한 후에 묵묵히 일하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입방아만 찌는 정부의 신용이 지금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비단 정부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사업을 하는 사람들,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다 함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김부식)